불량식품을 추방하자!

2006.09.02 17:34:00


오늘 아침 교정을 순회하다보니 낯선 비닐껍질이 눈에 띈다. 복도, 계단에도 여러개가 보인다. 빙과껍질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일까? 자세히 보니 상품명도 없고 제조사도 없고…. 아하, 불량식품이다.

우리 학생들, 늦더위에 지쳐 갈증은 나고 호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고…. 결국 값싼 불량식품을 사먹은 것이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어보니 가느다란 빙과는 100원이라고 답한다.

교문 앞의 가게 주인을 만났다. 그리고 냉장고 속에 있는 문제의 그 빙과를 보았다.

"여기 있는 저 빙과, 얼마입니까?"
"가느다란 건 100원, 굵은 것은 200원입니다."

"보아하니 불량식품인데, 맞지요?"
"예, 그렇습니다."

"이런 물건, 팔지 않을 수 없습니까?"
"저도 제대로 된 물건 팔고 싶어요. 그런데 상표가 있는 것은 비싸고 해서…."

그러니까 가게주인 입장에서는 싸고 이익이 많이 남고 잘 팔리니까 불량식품을 갖다 놓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급업체가 학생과 업주의 이런 심리를 포착하여 그런 식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리포터는 설득을 한다. 어머니 입장에서 학생들 건강을 먼저 생각하여 달라고, 만약 그 식품 먹고 식중독 사고라도 난다면 어찌할 것이냐고? 또 군것질은 교육상에도 안 좋고…. 팔지 않겠다는 주인의 확답은 받지 못하였다. 생계에 직결된 문제에 어떤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교감으로서 부탁만 할 뿐이다.

행정 당국에 고발하고 싶다. 불량 식품 제조가 되지 않도록 감독 철저히 하고 유통이 아니 되도록 행정지도 똑바로 하여 주기 바란다. '먹는 것 갖고 장난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제조업자, 유통업자, 판매상도 이런 식품, 만들지도 말고 팔지도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돈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건강과 비교할 수 없다. 학생들은 오늘의 주인공이요,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불량식품의 위험성에 대하여 경고를 하고 담임을 통해 생활지도를 강화하여 이런 식품이 우리 사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교육의 힘을 모아야겠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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