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비 성공 사례 한 가지

2006.09.03 20:25:00


학급운영비 필요할까? 찬반 양론이 있다고 본다.

S중학교 근무 시절, 모 단체의 요구에 의해 학교예산에 정식으로 편성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그 돈의 용도를 담임 자의적으로 집행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결재가 올라오는데 토요일 학급 단합대회 자장면, 피자, 음료수 등 주로 먹는 것으로 지출되어 중간에 중지한 적이 있었다. 실패사례다.

J중학교는 성공하였다. 선생님들 권위가 서고 사기가 올라가고 학생들이 선생님 말씀에 잘 따르게 되어 리더십이 향상되었다. 교감, 교장도 대만족이다. 학교에서의 행복감이 충만하다. 재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애교심이 커 간다.

급당 10만원, 37학급이면 1년 예산이 370만원이다. 그 학교 교장은 "그 예산의 효과 충분히 거두고도 남았다"고 자평한다. 담임, 학년부장, 교감, 교장도 학급운영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효율적인 운영에 공감한 결과다.

성공 요인을 보면 담임 재량껏 쓰되 용도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 씀씀이에 있어 담임과 교장이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학년부장은 반별 지출 통계를 갖고 있어 중간 지도자 역할을 담당한다.

용도를 보면 모범학생 담임 표창장과 부상(상품가격 1,500, 1,000, 500원), 학급잔치 떡만들기 값(재료는 학생 부담), 체육대회 응원도구, 학급환경 구성 보완용, 청소도구 보충용, 학급비품 구입용, 분기별 생일잔치 케익(단, 쵸코파이로 대체) 등이다.

단, 여기서 한 가지 학생들에게 비밀로 해 둘 것이 있다. 이것은 교장과 담임과의 약속이다. 불문율이다. 학교 돈 지출을 의도적으로 밝히면 아니되고 해당되는 그 물건을 담임이 직접 갖고 교실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학생들 눈에 비치는 담임의 역할, 대단한 것이다. 학급 단합도 잘 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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