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NIMBY)와 핌피(PIMFY)

2006.12.01 13:37:00

님비(NIMBY)현상이란 NOT IN MY BACK-YARD의 약어로, 그 뜻은 '제발 내 집 뒤뜰에는 가져오지 마시오'란 뜻인데, 쓰레기 처리장이나 오물 처리장 또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더럽거나 위험한 건축물 등의 설치를 내 고장에 가져오지 말라는 주민들의 반대 운동을 뜻한다.

얼마전 장애어린이 치료센타를 건립하려는데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텔레비전 화면을 보았다. 충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 되기 때문에 그 지역주민들을 질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가끔 교육현장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기주의 현상을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크게 다치거나 상처 난 일도 없고 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벌써 교사의 중재하에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는데 뒤늦게 부모가 병원 진단서(그런 경우 병원은 진단서를 잘도 끊어준다)를 끊어 와서 가해아의 부모와 싸움을 하거나 심지어 그 아이를 경찰서에 끌고 가는 황당한 일도 있다. 남의 자식도 내 자식같이 생각한다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행동이다. 도대체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화해와 용서의 큰 미덕과 지혜를 배우기 전에 무엇을 먼저 배우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또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하고 놀지 말라는 부모도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살아가게 될 이 사회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이다. 이 세상은 부자만 사는 곳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 사는 곳도 또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사는 곳도 아니다. 이 아이들 중에 만약 잘못 자라서 강도나 도둑이나 거렁뱅이가 많이 생긴다면 그것조차도 귀한 내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나쁜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를 키우듯 모든 어린이가 다 바르게 잘 자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 아이만 챙기는 부모는 참으로 무지한 사람인 것이다.

반면 핌피(PIMFY)현상이란 게 있다. 핌피란 PLEASE IN MY FRONT YARD의 약어로'제발 그 좋은 시설물을 꼭 우리 고장에 세워 주시오.'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축구장 유치운동이나 문화시설 공원건립 등을 요구하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학교에서도 좋은 것은 모두 자기 아이에게만 혜택이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가 있다. 그래서 교사에게 주는 촌지의 취지도 내 아이만 잘 봐주라는 이기심의 행위가 아닐까? 그리고 무슨 큰 대외 행사에 아동을 선발하게 되면 거기에 제 아이가 들지 못한 근거가 뭐냐고 따지거나 우리 아이는 집에서 따로 개인과외를 받기 때문에 숙제도 제외 시켜주고 청소를 시키지 말고 집에 일찍 보내주라고 한다든지 하는 학부모를 만나면 참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 부모의 말을 들어 주지 않게 되면 이것저것 학교에서 하는 일을 사사건건 트집을 잡거나 교사를 헐뜯고 다닌다.

어느 곳이나 사람은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서 학교는 학생만큼이나 학부모의 관리나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예전에 있었던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사라진 요즘 학생 관리만큼이나 학부모 관리는 더 어렵게 되었다. 물론 학부모가 관리의 대상은 절대 아니다. 학교와 함께 손잡고 학생교육에 전념해야하는 파트너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에 대한 지나친 요구나 이기심을 버리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귀하게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교육에 동참해야 한다.
김용숙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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