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출동> 국민은 고달프다?

2007.01.19 09:11:00


"사교육비 부추기는 교육부는 각성하라!"

바로 어제 모 일간지 하단 광고를 보았다. 직업은 못 속이다고 교육에 몸담고 있다보니 광고에 시선이 간다. 첫 느낌이 '엉, 교육부가 또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 '이젠 국민들이 엄청난 사교육비 지출에 지쳐 광고로 호소를 하는구나'였다. 마치 민의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또는 학부모단체의 광고 같다.

그런데 광고주를 보니 한국학원총연합회다.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학원 운영자들이 국민들의 사교육비를 걱정하다니? 세상에!  내용을 보니 교육부총리에게 개인 과외와 교습소를 보호하는 법령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 과외와 학습지 방문과외를 단속하는 법적 장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아하! 학원들의 자기 밥그릇을 위한 광고로구나!' 뒤늦게 깨달음이 왔다.

세상이 복잡하다 보니, 필자가 세상 물정을 모르다보니, 얼핏보니 별 희한한 광고, 이상한 광고 또는 이해가 잘 안가는 광고로 보인다. 사교육비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교육부에게 사교육비를 부추기지 말라고 하는 세상이다. 공교육 기관이나 서민들이 외쳐야 할 것을 사교육 기관이 외치고 있다.

교육부가 각성해야 할지, 학원들이 각성해야 할지? 학교교육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사교육끼리 다투고 있는 모습까지 보아야 하다니…. 교육자라 교육과 관련된 광고를 보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광고도 하나의 공해가 아닌지? 그나저나 이런 광고를 보는 자체가 피곤하다. 국정운영이 어설프면 국민의 삶은 자연 고달픈 것이 아닐까?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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