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놀토입니다. 날씨가 화창하지 못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놀토 자체만 해도 그리 좋습니다. 저가 그런데 수업에 전념하시는 선생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놀토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비타민입니다. 놀토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영양제입니다. 놀토는 선생님들에게 주는 보약입니다. 하루 바삐 매주 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학생들을 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놀토에 쉰다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닙니다. 보충하는 것입니다. 체력을 보충합니다.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삶의 부족을 보충합니다. 가르침에 대한 보충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는 날입니다. 그냥 봉급 받고 잘들 논다고만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음 주는 스승의 날이 있는 주입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온갖 이야기들이 다 나옵니다. 주로 말을 만들어내는 쪽은 언론입니다. 학부모님들입니다. 동네 주민들입니다.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입니다. 교육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없는 분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씨름하는 현장의 선생님들이 아닙니다. 교육 외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는 분입니다. 교육 내적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주로 부정적인 이야기입니다. 주로 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주로 비전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주로 매장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선생님들은 비판의 대상입니다. 나머지는 비판자입니다. 선생님들은 감시만 받는 사람입니다. 나머지는 감시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선생님들은 땀만 흘립니다. 나머지는 더 많은 땀을 요구합니다. 선생님들은 달리기만 합니다. 나머지는 채찍만 가합니다. 선생님들은 소리도 못 냅니다. 나머지는 소리를 냅니다. 그것도 큰소리 냅니다.
선생님은 죄인인양 목소리를 죽입니다. 나머지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선생님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처럼 눈치만 봅니다. 나머지는 죽이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조그만 잘못해도 매도의 대상입니다. 나머지는 아무리 잘못해도 매도당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조금만 잘못하면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나머지는 그러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천재가 됩니다. 선생님은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 받습니다. 나머지는 아주 교육을 잘하는 사람처럼 대접 받습니다. 선생님들은 푸대접만 받습니다. 나머지는 대접을 받습니다.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나머지는 존경의 대상입니다.
선생님들에게 모든 것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은 자신들은 예외라고 합니다. 선생님들에게만 높은 윤리를 요구하고 자기들은 그러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말합니다. 자기들은 가르칠 만한 자격이 없는 데도 선생님들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아무리 그러해도 우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나머지가 인정한 선생님입니다. 국가가 인정한 선생님입니다. 국가가 인정해주는 교사자격증을 가진 떳떳한 선생님입니다. 무엇 때문에 숨을 죽여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매를 맞아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매도 당해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날마다 죽어야 합니까? 무엇 때문에 선생님들만 도마 위에 올려 놓습니까?
아시다시피 지금 선생님 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늘의 별 따기 아닙니까? 고시보다 더 어렵지 않습니까? 4년의 과정의 밟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모자라 임용고시를 치지 않습니까? 그것도 1차 필기시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2차 시험이 또 있지 않습니까? 사람됨을 검증하는 면접도 있지 않습니까? 수업에 대한 자질을 가졌는지 수업평가도 하지 않습니까? 앞서가는 도시에서는 영어 인터뷰도 하지 않습니까? 고시에서만 적용했던 논술까지도 치지 않습니까? 이러한 과정을 모두 거친 유능한 분들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입니다.
그런데 그것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 무시합니다. 주로 목소리 높이는 분들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분들입니다. 주로 선생님을 짓밟는 분들은 선생님의 과정을 통째로 무시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 대해 조금도 의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금도 위축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 힘을 내셔야 합니다. 더욱 분발하셔야 합니다. 더욱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을 제발 제자리에 놓아 주십시오. 선생님들을 존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선생님들을 매도하지 말아 주십시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미덕을 나타내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의 추한 모습을 너무 부각시키지 마십시오. 전체 몇 %도 안 되는 것을 전체가 그러한 것처럼 먹칠을 하지 마십시오.
그림을 그리되 검은 색깔을 많이 쓰면 그림은 전체가 어둡습니다. 그림을 그리되 흰 색을 많이 칠하면 그림 전체가 밝아집니다. 밝은 색 좀 칠해 주십시오. 온 천지가 밝게 그려 주십시오. 그러면 어둠은 사라집니다. 그러면 어둠을 발을 붙이지 못합니다. 그러면 어둠이 밝음으로 변합니다.
내일의 교육은 밝습니다. 내일의 교육은 희망적입니다. 내일의 교육은 발전적입니다. 왜냐 구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우리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진 우리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넓은 바다에 파도가 물결을 일으켜도 바다가 흔들립니까? 그러하지 않습니다.
온갖 더러운 오물 다 받아 줍니다. 온갖 오염된 물 다 받아 줍니다. 아무리 비바람이 쳐도 풍랑이 일어도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가슴속에는 온갖 고기들이 잘 자라도록 품어줍니다. 가슴속에 온갖 바다의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생명체들이 생명을 이어갑니다.
마음이 대단히 넓습니다. 마음이 대단히 깨끗합니다. 이와 같은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웁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호하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 선생님은 바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