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팀웍입니다

2007.05.17 08:40:00

오늘 아침은 참 깨끗합니다. 어제 비가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내 주었습니다. 공기도 맑습니다. 5월의 공기가 어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침입니다. 비록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고 검은 먹구름이 끼여 있습니다만 한 구석에서 보여주는 푸른 하늘은 우리의 앞날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늘 아침 뉴스는 신선합니다. 깨끗합니다. 희망적입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온 국민에게 9호 홈런을 안겨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의 막힌 철도가 뚫리는 날이라 너무 기분이 상쾌합니다. 막힌 구멍이 뻥 뚫리듯이 막힌 담이 허물어지는 듯 시원한 아침입니다. 비록 오늘 하루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지만 오늘이 계기가 되어 머지않아 남과 북이 열차로 오가는 날이 곧 오리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어제 우리학교에서는 강북교육청에 소속되어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들이 우리학교에 모여 장학협의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손님을 맞는다는 자체가 얼마나 신경이 많이 쓰입니까? 교장선생님을 최대로 예우하기 위해 주무부서에서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엊그제 스승의 날 오후에는 선생님들이 찾아온 제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어야 하는데도 회의실을 꾸미기 위해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좌석을 배치하고 의자를 준비하고 학교현황을 소개하기 위해 파워포인트를 준비하고 화분을 준비하고 청소를 하는 모든 일들을 보았습니다. 어제 오후 두 시에 협의회가 있었는데 관계되시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여러 부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서 협력해서 일하시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협의회 하기 전에 한번 둘러보기 위해 가보았습니다. 우리 젊은 선생님들의 재치가 그대로 번뜩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젊은 선생님들의 창의적인 능력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화분을 배치하였는데 아주 예쁜 포장지로 장식을 잘 하였습니다.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해 놓았습니다. 협의실 자체가 아담한 집과 같이 아늑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너무 깨끗하고 산뜻해 흐뭇했습니다.

시간이 되기 전에 준비하는 여러 선생님들을 보면서 감동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하니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업이 없는 선생님들께서 직접 빗자루를 들었습니다. 직접 바닥을 닦았습니다. 직접 신발 놓을 곳을 만들었습니다. 교문에는 배움터지킴이 두 선생님께서는 오시는 교장선생님들의 차량을 잘 안내하셨고 외부차량이 못 들어오도록 단속하였습니다.

특히 교생선생님 네 분께서는 자기들끼리 의논을 해서 예쁜 정장을 하고서 오시는 손님을 일일이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너무 보기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행정실 직원들도 하나가 되어 손님 접대하며 마치고 갈 때는 비가 와 우산을 준비하지 못하신 교장선생님들에게 일일이 우산을 차에까지 씌우다 드리는 배려를 보면서 감동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러 선생님들께서 수고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힘을 얻게 되었고 기분이 너무 좋아 수고하신 부서의 선생님들과 행정실 직원들과 함께 교장실에서 티타임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분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가 오고 나서 가장 신속하게 자진해서 일을 깔끔하게 잘 처리하시는 것을 보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습니다.

그리고 행정실 직원들에게는 여러분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수고가 있었기에 더욱 빛이 나지 않았겠느냐, 정말 수고했다. 정말 잘하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행정직원 모두에게 차를 대접하는 배려가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칭찬과 함께 교육은 팀웍이라는 것도 아울러 말씀 드렸습니다. 만약 이번에 교무부장선생님 한 분이 협의장소를 꾸민다고 했을 때 제대로 되었겠느냐,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어 힘만 들지 제대로 꾸밀 수 있었겠느냐? 그런데 여러 선생님들께서 함께 힘을 합치니 아름다운 회의장소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과 환경으로 바꾸어놓지 않았나? 여러 선생님들의 장점이 극대화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 않느냐? 이렇게 여러 선생님들의 장점이 극대화 되면 교육적 효과가 배로 나타날 것 아니겠느냐? 아니 몇 배, 몇 십 배로 나타날 것 아니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육은 힘을 합칠 때 효과가 배로 나타날 것입니다. 아니 몇 배, 몇 십 배로 나타날 것 아닙니까? 한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지 않습니까? 여러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의 장점들로 보완해 줄 것 아닙니까? 여러 선생님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지혜로 더욱 빛을 발할 것 아닙니까? 여러 선생님들의 재치로 더욱 아름답게 꾸밀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모든 일에 힘을 합쳐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만 잘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부장선생님들만 열심히 하면 되지 하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야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능력이 합쳐져야 더욱 일을 잘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장점이 모아져야 더욱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육은 팀웍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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