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관련 연수에 교사들이 몰린다

2008.07.07 09:18:00


2주 전의 일이다. 오후에 업무를 보고 있는데 회람이 왔다. 내용은 용신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수업 아카데미, ‘수업 분석을 통한 수업 기술력 향상’ 연수의 참가여부를 묻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햐! 하는 탄성이 나왔다. 내용을 보니 늘 궁금해 하던 수업분석에 관한 것이어서 오늘의 연수가 얼마나 기다려졌는지...

용신초 김용신 교장은 인사말에서, ‘교사들에게 있어 모든 것 중에 우선은 수업’이라고 강조하며 수업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고 또 책을 보아도 무슨 말인지 잘 몰라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연찬주제로 삼았기에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문을 띄웠는데 시골에 있는 한 작은 학교에서 열리는 교내 자율연수에 이렇게 많은 교사들이 참여할 줄은 몰랐다라고 언급하며 수업에 대해 이처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 공교육의 미래는 밝다라는 인사말로 오늘 연수의 장을 열었다.

김교장이 수업의 지존이라고 소개한 오늘의 강사인 군포 능내초 조남두 교장은 오늘 강의 주제의 핵심이 ‘수업분석’인데 교사와 아동간의 교수 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또 수업연구 시에 ‘수업분석’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은 왜 그런가 생각해 보자고 하며 강의를 시작하였다.

조교장은 보통 일선 학교에서 수업연구자를 정할 때 경력이 어느 정도 되어 수업연구를 할 나이에 있는 교사는 부장이다, 바쁜 학교 업무가 많다 하며 빠지게 되고 고경력 교사는 이 나이에 무슨 수업? 라고 하며 뒤로 빠지니 어쩔 수 없이 경력이 짧은 교사들이 수업연구를 맡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며 수업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발뺌하는 새내기 교사에게는 교대에서 다 배운 것 아니냐며 수업을 맡기기도 하는 실정이다라고 하여 장내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실정이 그렇다보니 수업을 맡아 준 것 만해도 감사한데 무슨 평가냐며 5, 4, 3, 2, 1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모든 교사의 관점이 동일하게 되어 있는 포괄적인 내용의 수업 참관록에 무조건 ‘잘함’, ‘잘되었음’에 표기하여 제출할 뿐 아니라, 수업 전 협의는 바쁜 학교 업무로 인해 아예 가질 엄두도 못 내고 수업 후 가지게 되는 수업연구 협의회는 수업자 및 참관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의가 이루어지기보다는 장점만 찾아 이야기하여 시간이 갈수록 다른 사람은 할 말이 없게 되고 피상적인 평가로 끝나고 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뿐인가? 수업자 자신도 수업에 대하여 단원의 특성상 어떠한 수업모형을 적용했으며 배경이론에 대한 연구결과로 자신있게 짠 지도안에 의하여 어떤 수업전략으로 수업을 했다는 내용보다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잘못되었다라는 식의 반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너무나 잘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수업 협의록은 왜 쓰는가? 라고 묻고 과연 수업자는 무엇을 믿고 feedback 자료로 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수업자는 주고 참관자는 받을 것이 없다면 수업연구는 왜 하는가? 라며 수업자가 진정 자신의 수업기술의 향상을 원한다면 비교적 과학적인 방법에 의한 수업분석 자료를 스스로 시행하거나 또한 동료교사로부터 제공받아 자신의 수업에 대한 강점과 보완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또한 관찰자도 수업자에게 feedback을 제공하기 위한 봉사의 자세가 중요하며 수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해 주는 보조자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모든 교사가 공감하였다.

오늘 강의는 수업안, 수업목표, 수업모형, 교사의 발문, 판서, 수업매체, 형성평가의 수업설계의 분석과 수업활동의 관찰 분석으로 Flanders의 언어 상호작용 분석 과업집중 분석법을 다룸으로써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부분을 일일이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주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수업분석의 실제'에 대하여 9월에 연수가 이어지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제 교사도 수업으로 거듭 태어나야만 한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문성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초등 1학년 교과서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한 페이지의 수업을 위하여 밤을 새우며 수업전략을 짜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론적인 지식을 개발합니다. 그러나 교사들은 그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경험의 축적 위에 가르치는 일을 더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강의 가운데서-
이은실 가능초등학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