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키워주는 선생님

2008.08.13 09:17:00

어젯밤은 천둥 번개가 많이 쳤다. 비도 많이 왔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무서울 정도였다.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였다. 이른 아침에 보니 태풍이 지나갔을 때와 비슷했다.

태풍 뒤의 하늘처럼 하늘은 너무 맑고 깨끗했다. 태풍 뒤의 공기처럼 너무 맑고 깨끗하다. 어느 때보다 멀리 보인다. 높게 보인다. 아름답게 보인다. 평소에는 안개로 시야가 좁지만 오늘은 한없이 넓다. 공중에는 한 마리의 하얀 새가 평화를 알린다.

어제 `간판 총잡이' 진종오 선수가 50m 권총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가장 값진 메달을 선사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도 은메달, 이번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이라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딸린 식구들과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결국은 해냈다. 진 선수가 금메달을 따게 된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진 선수의 ‘집중력’이다. 진 선수는 "4년 전 실수를 반복했다는 말을 들을까봐 더 집중했다"고 했다고 한다.

베이징에 오고도 표가 없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 아내와도 9일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딴 뒤 5분밖에 만나지 않았다고 하니 진 선수의 집중력은 뛰어나다 아니할 수가 없을 것이다. 중국까지 온 아내는 금메달을 못 따 안타까워하는 남편에게 오래도록 위로하며 격려하며 오랜 시간을 같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50분도 아닌 5분밖에 만나지 않고 오로지 다음 경기를 위해 선수촌에서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하니 진 선수의 집중력은 탁월하다 아니할 수 없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임실 사격장에서 하루 7시간씩 훈련했다. 다른 선수 훈련량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그에겐 훈련량이 큰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몇 발을 쏘느냐보다는 한 발을 얼마나 집중해서 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진 선수에게서 집중력만큼은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집착보다 집중을 가르쳐야 할 것 같다. 집착은 쓸데 없는 욕심이고 탐심이라 버려야 하지만 집중은 가질수록 좋은 것 아닌가? 중요한 것에 집중할 줄 아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덜 중요한 것에 집착해서는 도움이 안 되지만 중요한 것에 집중을 하면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공부인데 공부에 집중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없다.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않고 가져서는 안 될 것에 집착하다 보면 그릇된 행동을 하게 된다. 친구들의 용돈을 빼앗기도 하게 되고 남의 가방에 손을 대기고 하게 되며 남의 친구의 가진 것에 욕심을 부리게 되어 나쁜 짓을 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욕심, 탐심을 가지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공부와 같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교실 전체가 산만해져 수업다운 수업을 하지 못할 것이다.

방학을 지나고 나면 2학기가 시작되는데 당분간을 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려 집중력이 떨어지니 집중력에 대한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집착은 사람을 망치게 하지만 집중은 사람은 사람답게 함을 깨우쳐 주는 아침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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