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안겨주는 선생님!

2008.09.19 09:21:00

근무하는 사무실이 푸른 하늘도 보이고 황금들도 보이고 아름답게 우뚝 솟은 아파트도 보이고 싱싱하고 푸른 가로수도 보이고 힘차게 달리는 차도 보이고 오르고 내리는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최적의 환경조건이라 하면 아니라 할까? 비록 차소리가 요란스럽고 차가 품어내는 매연이 있긴 해도.

특히 비행기가 내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포근하기만 하다. 다정스럽기만 하다. 아늑하기만 하다. 따뜻하기만 하다. 비행기가 내려올 때 가장 위험하다고 하지만 위험이 따르니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비행기가 내려올 때 위태로우니 포근하기가 배가 되는 것 같다.

황금 들판을 사뿐히 내려앉는 것을 보면 가히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장면을 좀 보았으면 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희귀한 광경, 진귀한 볼거리, 보배로운 장면이라 말하고 싶다.

이런 날이면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샘솟듯 솟는다. 가라앉은 기분을 유쾌하게 한다. 기분 전환으로는 이런 장면을 보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이럴 때 학교 현장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소식들을 생각하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늘 한 학교 교장선생님과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그 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잘 아는 선생님에 대해서 물었다. 근무를 잘 하고 계시는지, 열심히 잘 하고 계시는지 물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잘 하고 계신다고 하면 기분이 좋겠지만 혹시 그렇지 않다고 하면 안 물은 것보다 못하는데. 그렇지만 궁금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은 그 선생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셨다. 열심히 잘 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아침마다 일찍 출근을 해서 현관과 골마루를 깨끗하게 청소를 해 많은 선생님들에게 감동을 주신다고 하셨다.

그 선생님은 평소에 위가 썩 좋지 않아 힘들게 학교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되었고 학교생활에도 소극적이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나의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평소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멀어 피곤하고 힘들어 열심히 하지 못한다는 것을 핑계거리로 내세워도 이해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그러하지 않고 평소의 소신대로 자진해서 학교의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는 말씀을 듣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언젠가 만나면 교장선생님께서 잘 하신다고 칭찬하더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 몸을 돌보면서 맡은 일에 힘쓰도록 권하고 싶다. 가는 곳곳마다 아는 선생님들이 이렇게 열심히 잘 하고 계신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빨리 건강이 회복되었으면 좋겠고 늘 기분 좋게 기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했으면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는데도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의 그 열정과 사랑에 감사를 하게 되고 감동을 하게 된다. 선생님으로 말미암아 학교가 윤택하게 되고 아름답게 꾸며진다는 아름다운 소식에 흐뭇한 마음 가득하다. 정말 좋은 하루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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