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문제학생을 모범학생으로 바꾼다

2008.09.28 13:41:00

이제 아침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향기로운 바람을 타고 가을이 집 안방까지 찾아온다. 향기로운 가을에 향기로운 열매를 기대하면서 풍성한 가을맞이를 하고 싶다.

학교생활은 참 힘들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 뒤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동생, 친인척들이 있기에 그분들을 의식을 하면서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안에서 보이는 교장, 교감선생님의 눈치만 보려고 해도 힘이 들어 죽겠는데 맡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학생에 대한 딸린 식구까지 신경을 써 가면서 교육을 해야 하니 오죽 힘들겠는가? 학생들이 말을 잘 들어 칭찬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학생은 집에 가서 부모님들에게 좋은 말, 기억에 남는 말, 칭찬들은 말을 할 것이니 부모님들이 담임선생님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거나 혹 칭찬이나 격려의 말씀과 위로의 말씀으로 힘을 실어 준다.

하지만 학교에서 말을 잘 듣지 않고 문제만 일으키고 말썽만 부리는 학생은 매일 듣는 게 꾸중이요, 듣는 게 잔소리이니 이 학생이 집에 돌아가면 어떻게 말하겠는가? 보나마나 자신의 잘못은 되돌아보지 않고 선생님이 꾸중하고, 지적하는 것만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면 부모님은 마음이 편치 않아 담임선생님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할 것이고 담임선생님은  해명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상할 것이고. 이렇게 되다 보니 학교의 생활이 재미가 없게 될 것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니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는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고 학생들을 더욱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들은 날마다 학생들과의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다듬어간다. 그러기 위해서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새롭게 시도를 해 보려 한다. 이런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 아닐까? 아무리 말을 잘 듣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고 말썽을 부려도 그 학생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인데 자꾸만 단점만 눈에 들어오니 그만 칭찬은 하지 못하고 꾸중만 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선생님들은 칭찬하는 연습, 칭찬거리를 발견하는 연습, 장점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꾸중보다 칭찬이 더 낫다. 단점보다 장점을 말하는 것이 더 낫다. 자꾸만 나쁜 점을 찾다 보면 자꾸만 꾸중만 하다보면 그 학생은 헤어날 길이 없다. 학생을 칭찬해야 그 칭찬이 다시 자기에게 칭찬으로 되돌아온다.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격려가 되고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위로가 되고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용기를 주고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기쁨이 되어야지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상처가 되고 내가 한 말이 학생에게 독약이 되고 내가 한 말이 학생을 죽이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로 인해 학생과의 관계가 깨지고 학부모와의 관계가 깨지면 얼마나 불행해 지겠는가? 돈도 들지 않고 힘도 들지 않는 칭찬을 해 가면서 교육하면 좋을 것 같다. 칭찬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돌아오게 한다. 칭찬을 하면 미래가 없어 보이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장래의 훌륭한 인물로 자라나게 된다. 칭찬은 문제학생을 모범학생으로 바꾼다.

큰 것 칭찬하려 하지 말고 작은 것 찾아 칭찬하고 행동에서 칭찬할 것이 없으면 타고난 모습에서 칭찬할 것 찾으면 된다. 눈썹이 잘 생긴 애도 있을 것이고, 코가 잘 생긴 애도 있을 것이고 눈이 잘 생긴 애도 있을 것이고 입술이 잘 생긴 애도 있을 것이고 귀가 잘 생긴 애도 있을 것이다.

눈에 거슬리는 애가 반복해서 그른 행동을 해도 그것과 상관없이 좋은 점, 잘 생긴 점 등 무엇이든 찾아서 그것을 가지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야 한다. 그러면 그 학생도 점점 자신의 모자라는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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