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약속 지키기

2008.12.03 08:49:00


얼마 전 도교육청의 학교 관련 사업 심사를 맡은 적이 있었다. 사이버 심사에 심사량이 많아서 애를 먹었다. 금방 되는 작업이 아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인내력이 필요하다. 고민 끝에 심사대상의 번호를 적고 특기할 사항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진행을 하니 점차 진척이 된다. 

2차 조정심사 팀장회의에 참가하니 심사자가 나 혼자가 아니다. 몇 사람도 아니다. 무려 6개팀에 54명이다. 담당장학사가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을 말한다. 딱 한 분의 심사위원의 결과 제출이 늦어져 점수 수합에, 등위 선정이 지체되어 조정심사 준비에 차질이 있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들 '나 하나쯤이야'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전체를 진행하는 사람에게는 '단 한 사람' 때문에 일 추진을 못하고 대기 상태에 있다. 한 사람의 약속 어김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약속 지키는 것도 일종의 습관 아닐까? 약속을 꼬박꼬박 지키는 사람은 늘 지킨다. 어기는 사람은 늘 어긴다. 어느새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고. 좋은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좋게 만든다.

12월,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약속 중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약속 아닐까?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남과의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남과의 약속도 철저히 지킨다.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가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한다. 연초에 세운 자신과의 약속,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 목표는 어느 정도 도달했을까? 가정에서의 약속은? 가족과 한 약속은? 친구와 한 약속은? 직장에서의 약속은? 직장동료와 한 약속은 잘 지키고 있을까? 되돌아보아야 할 시기다.

12월, 얼마 남지 않았다. 나 자신과의 작은 약속 지키기, 지킬 가능성이 높은 약속부터 지키기, 이제라도 실천하는 것이 어떨까? 날씨는 춥지만, 움직이기 귀찮지만 그래도 뿌리치고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성공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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