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학년도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08학년도 전국 최하위 권에 머물렀던 충북의 성적이 최상위 권으로 향상되어 충북교육의 가능성이 입증됐다. 그 동안 기초미달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1대1 맞춤교육과 방과 후 교실에서 다양한 지도를 해온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얼굴엔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2008학년도에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평가를 하기 전에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공개해 많은 파장을 불러왔었다. 성적조작 사건이 터졌고 성적이 하위권에 머문 시군교육청에서는 몸 둘 바를 몰라 했으며 교육감까지 도민에게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현 교육과정에서는 평가를 서술식으로 하여 학교현장에서는 점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데도 일부분 원인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2009학년도에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고 2008학년도 평가결과를 면밀하게 분석, 대책을 수립한 다음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바쳐 지도했다. 소년체전에서 전국 4위를 차지한 자긍심을 살려서 도민의 기대에 어긋났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성적이 향상 되려면 암기위주로 시험문제만 많이 풀어준다고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다. 학습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교수핵심을 쉽게 이해하도록 가르치고 수능처럼 사고력, 탐구력을 길러줘야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 선생님들이 보이지 않는 노력과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결과라고 본다. 그동안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도 교단 선생님들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했고 학부모님들과 도민의 보이지 않는 관심과 배려가 있었기에 충북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2008학도 평가 결과를 놓고 충북교육계는 도민의 차가운 눈초리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것을 아무리 잘했어도 성적이 하위권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냉대의 시선을 받았고, 교원들의 자책감에서 오는 분발이 있었기에 성적이 향상된 것이다. 기초학력 책임지도, 짧은 시간도 할애하여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독서지도, 수업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수업스타교사제운영, 학원엘 가지 않고 가정에서 공부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동호회를 통한 연구하는 교직 풍토조성, 원어민과 Talk장학생과 함께하는 영어교육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초등 6학년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88.2%) 영어(88.1%)로 전국 1위이고 수학 과학 사회도 2~3위로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도 0.7% ~ 1.1%로 국어, 영어, 사회는 가장 낮게 나타나서 전체적으로 기초학력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좋은 현상은 충북교육전반의 기초가 튼튼하게 다져지고 있다는 증거이며 충북의 보통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잘못했을 때 비난하기 보다는 잘했을 때 더 많은 격려의 박수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그래야만 그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얻어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내 고장과 이 나라를 위해 일할 동량(棟梁)으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아낌없는 성원의 박수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