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은 필요하지만 과포장은 말아야!

2010.10.11 10:10:00


물건 포장의 이유는? 하나는 물건 보호다. 또 하나는 물건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이번 명절을 보내고 아파트 분리배출하는 곳을 보니 보통 때와는 다르게 그 양이 엄청 많다. 햇과일로 조상을 잘 모시는 등 아직도 미풍양속으로 살아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측면에서 보면 연휴기간 일가친척이 모여 음식을 많이도 소모한 것이다.

얼마 전, 우리집에서 사과를 먹으려고 박스를 열어보니 사과 10개가 정성스레 담겨져 있다. 사과 하나를 꺼내어 맛보니 사과 맛이 일품이다. 태풍과 장마를 이기고 알차게 열매 맺었다.

그런데 벗긴 포장을 보니 한 겹이 아니다. '포장이 너무 지나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과 하나 보호에 동원된 것을 세어보았다. 노란색 꽃모양 밑받침, 빨강과 연두색 얇은 종이, 망사 모양 스티로폼, 상표 띠, 비닐, 붉은 꽃모양 밑받침 등 모두 7개다.

이어 사과 상자를 보았다. 종이 상자 밑바닥에도 망사 스티로폼이 깔려 있고 상자를 싼 보자기가 있다. 그러니까 총 10개의 재료가 겹겹이 동원된 것이다. 사과값도 값이지만 포장값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뿐이랴! 얼마 전 보도를 보니 과일을 싼 포장지를 물에 넣으니 색소가 우러나와 물이 벌겋게 되는 것을 보았다. 유해화학염료가 들어간 것이다. 형광물질이나 유해물질이 과일과 직접 닿으면 인체에 해로운 것은 분명하다.

포장, 물건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지나치면 소비자를 현혹시킨다. 쓰레기 배출량도 늘어난다. 인체에 유해할 경우에는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과유물급(過猶不及), 인생살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도 적용이 되고 일상사 작은 일에도 모두 적용이 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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