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선생님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을 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는 뉴스를 보고 교권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교권이야 어찌됐건 학생의 인권을 더 중하게 여기는 법을 만들려고 하니 이 나라 학생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가르치려는 것인지 정말로 답답하다. “선생님 첫 경험은 언제 했어요?” 이런 질문을 선생님에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교단은 무너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도 인정되지 않는 판에 선생님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니 이를 어찌해야 할 것 인가?
동영상으로 유포된 한 중학교의 수업시간을 들여다보면 선생님이 수업 중인데도 학생들은 시끄럽게 떠들기 바쁘다. 떠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여교사에게 반말로 놀리기 시작한다.
"선생님 첫사랑 누구, 선생님 첫 키스 언제?"
수업을 하자고 다독이는 여교사에게 학생들은 성희롱에 가까운 질문을 퍼붓는다.
"첫 경험, 첫 경험, 선생님 첫 경험 고등학교 때 하셨죠?"
이 외에도 학생들은 초경은 언제 했는지 신체 부위를 지목하며 놀리는 등 도를 벗어난 장난을 하기도 한다. 참다못한 여교사가 해당 학생을 제지하려 다가오자 학생은 반항하는 듯 한 모습으로 벌떡 일어서 선생님을 놀라게 한다고 하니 이런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 여교사가 화를 삭이며 노려보는 듯한 표정을 지어도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초중고생 전면 체벌 금지로 교권과 학생 인권을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는 데 이번 동영상을 보고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인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어떤 짓을 해도 선생님은 절대로 체벌을 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런 행동으로 교권을 짓밟고 무너뜨리고 있는데도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인권만 중요한 것일까?
이렇게 힘들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가운데 교직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 것이고 그 결과 교사의 질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 아닐까?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든 더 늦기 전에 교권을 다시 세우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고 땅바닥까지 무너진 다음에 교권을 세우려면 몇 십 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