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팀이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 정신

2011.08.01 17:55:00



지난 7월 30일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는 무척 흥미진진한 경기가 열렸다. 그것은 'STX배 조정 경기대회'다.

조정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생소한 스포츠임이 분명하다. 배를 타는 것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비인기 스포츠 조정을 비약적으로 관심있는 스포츠로 만든 팀이 있다. 바로 무한도전 팀이다.

무한도전은 말 그대로 무한히 도전하고 있는 MBC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하하, 노홍철이 주요 멤버로서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이 무한 도전은 전 국민적 예능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멤버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비인기 스포츠를 인기 스포츠로, 관심받는 스포츠로 만들기도 한다. 무한도전이 도전한 봅슬레이도 그랬고, 이번에 도전한 조정이 또 그랬다.



7월 30일에는 미사리 조정 경기장이 생긴 이래 최다 인파인 3만 5000여 명이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는 무한도전이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예능프로라서도 그렇지만 그 무한도전팀이 도전하고 있는 그 무모한 도전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박수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도전에 칭찬과 격려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자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미사리를 찾았다. 우리 식구들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한도전의 진짜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날 미사리 조정경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러 팀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도 하고 시원한 물가를 보면서 가족들끼리 즐거운 시간도 갖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는 가족들을 보면서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관람하고 즐기는 스포츠가 줄 수 있는 가치도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고등학교팀, 대학교팀, 일반 팀들의 다양한 경기가 끝나고 무한도전 팀이 출전하는 에이트(8명의 선수와 1명의 콕스)경기가 준비할때쯤 저만치 선착장에서는 사람들의 환호가 들렸다. 무한도전 팀이 등장한 것이다. 약 4달간의 훈련과정을 거쳐 이번 대회에 참가한 무한도전팀은 그 과정도 예능과 스포츠 감동을 고루 섞어 방송함으로서 재미와 감동 두가지를 모두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대회 장면을 방송하는 8월 6일은 그 감동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마지막까지 정형돈은 손목과 발목부상으로 고전했고, 박명수는 나이에 따른 체력고갈로 힘들어 했다. 마지막에는 정준하가 녹화방송 중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그게 바로 스포츠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지는 않는다. 힘들 때도 있고 좌절하거나 슬럼프를 겪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스포츠가 인생에 비유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총 8개 팀이 참가한 에이트 경기에는 외국의 멜버른대, 옥스퍼드대, 게이오대등 유수의 대학팀들이 참가하였고 무한도전 팀도 맨 끝 8번레인에 배정되어 시합을 하게 되었다. 출발소리에 맞추어 8명의 무한도전 팀원은 함께 노를 저어나갔다. 중간에 참여할 수 없게된 정준하, 정형돈을 대신하여 개리와 데프콘이 객원 멤버로 참여하였고 부상에 시달리던 정형돈은 팀을 지휘하는 콕스 자리에 앉았다.

2000m를 완주하는 경기는 힘들어 보였다. 기자가 대기하던 도착지점에서는 출발선쪽이 망원경으로나 보일 수 있는 거리였다. 그 거리를 3,4개월 틈틈히 연습한 무한도전 팀이 완주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관객들의 환호소리와 선수들의 힘찬 노젓기의 모습이 큰 전광판에 나타나면서 그 걱정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약 8분여의 기록으로 8개 팀 중 8위를 기록한 무한도전팀. 누구보다도 큰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그만큼 칭찬을 받아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것은 도전 정신, 서로를 아껴주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무한도전 팀은 모두가 탈진해 쓰러졌다. 전력을 다한 것이다. 이 모습을 보는 기자와 그 자리에 있었던 수많은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비록 꼴찌를 하였지만 한 팀이 되어 함께 완주하였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스포츠 정신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정형돈과 유재석 등 멤버들은 하나같이 울고 있었다.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같이 해냈다는 감격에서 일 것이다. 그런 눈물이 진정 스포츠에서만 줄 수 있는 값진 눈물이다. 



스포츠는 온 국민을 울고 웃기는 힘이 있다.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가 가진 힘이다. 이런 무한도전의 무모한 도전일 수 있는 도전정신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갈수 있다는 단결력과 협동 정신. 우리 교육이, 또 여러가지로 분열되어 있는 요즘의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
이준호 한국교육신문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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