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보다 더 중요한 ‘좋은 습관’

2012.04.30 16:52:00

우리 속담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많은 지식을 가르쳐 1등을 차지하기 보다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아이들은 왕자나 공주처럼 키워서 인지 기본예절은 물론 평생 동안 살아가는데 근본 바탕이 되는 규칙이나 규범을 벗어난 행동을 해도 대부분의 부모는 바로 잡아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하나 아니면 둘을 키우기 때문에 기(氣)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나 어릴 때 잘못된 습관은 평생 동안 살아가면서 올바른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주변 정리정돈을 잘못하는 것은 자녀가 귀엽다고 자기가 할 일을 시키지 않고 부모가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자녀의 일을 모두 해 줄 것인가? 특히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맹목적인 자식 사랑으로 성인이 다된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강신청도 혼자서 못하는 마마보이가 많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려서부터 점차적으로 자기일은 스스로 해 나가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완전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자녀를 미성년까지만 키워주고 성인이 되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올바른 자녀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활동해야 할 시간인 낮엔 잠을 자고 자야할 시간인 밤에는 돌아다니거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가 많이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밤에는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고 낮에 활동(성장)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말이다. 곡식도 잠을 자야하는데 가로등이 밤새 켜져있는 주변의 농작물은 낮인 줄 착각하여 키만 웃자라고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한다.

큰 딸이 우리 집에 올 때 보면 초등학생인 남매를 밤 10시전에 재우는 것을 보고 ‘참으로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부터 습관화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중에는 인사습관, 식사습관, 청소습관, 질서 지키기, 독서습관을 비롯한 공부습관, 놀이습관, 언어습관, 대화습관 등을 몸에 배도록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많은 지식을 가르쳐 1등을 하라고 경쟁을 시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의 생활이 예전에 비하면 너무 편리해졌다. 조금만 힘이 들어도 하기 싫어하고 편리함만 취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강한 쇠를 만드는 철강공정을 보면 몇 천도의 고열로 녹인 쇳물을 부어 만든 철관을 급랭(急冷)하여 담금질 하듯이 부단히 노력하며 단련을 통해 땀을 흘리려하지 않는 것 같다. 강인한 사람은 이러한 담금질의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서 탄생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아주 편하게만 살아가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 인체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고 활동한 만큼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휴식이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라고 한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잠을 자지 않고 뇌를 혹사시키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밤늦도록 여러 학원을 돌면서 공부에 지쳐서 집에 돌아오면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학교로 향하는 생활의 반복을 하는 고등학생들은 너무 측은해 보인다. 입시제도가 수차례 바뀌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정상 수업을 받고 그 들의 꿈을 키우며 대학을 갈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오려는지? 모든 것이 그렇지만 공부도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재미를 느끼고 좋은 성과도 거줄 수 있는 것인데 친구들과 경쟁을 하여 등위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의 학과를 들어가려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위인전에 나오는 주인공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자기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좋은 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자립하는 독립심을 키우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갖도록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공부를 1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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