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인성을 담아야 한다.

2013.07.08 23:36:00


  지난 달 24일 교육부는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체육전담교원이 배치되고 중,고교 체육수업이 확대되며 여학생의 체육활동이 강화 된다는 내용이다.

2013 교육부 발표 학교체육 활성화 계획-자료 출처 연합뉴스
  초등학교 현장에서 체육전담교사를 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교육부의 이와 같은 학교체육 활성화 계획 발표가 무척 고무적인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체육이 가진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무시했던 최근의 교육 정책들 사이에서 미래의 아이들이 바른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본다. 

 우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전인교육을 하는데 있어서 체육만큼 좋은 교과도 없다.  체육은 말 그대로 몸을 사용하여 배우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원초적인 배움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강과 직결되는 과목이 또한 체육인 것이다.  또 아이들은 직접 몸을 사용하는 체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학생 지도를 한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 누구라도 동감할 것이다. 그런 학교 체육을 지도할 때는 체육이 가진 기본 정신에 인성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 그런 내용을 체육교과 지도에 함께 녹여 내야 제대로 된 체육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체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얼마나 체육수업을 준비 하였는지에 대하여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연구와 학교 현장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추진해야할 체육에 대하여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여 실적올리기나 생색내기용 계획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체육이라는 것은 지금까지는 기능주의적 관점에서만 많이 평가 되어져 왔다.  운동 잘 해서 국가대표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이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체육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체육이라는 것은 체육을 배우는 개개인에 따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배우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쉽게 말해서 체육교육은 체육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과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돕는 전인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의 체육교육은 기능에만 중심을 두지 않는다.  전인교육이라는 목적에 따라 학생들의 기능에만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함께 체육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역사, 철학, 문화 즉 서사적인 내용도 포함하여 지도하자는 하나로 체육교육이라는 모형도 개발되었고 현장 교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운동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재밌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뉴스포츠등도 많이 소개되어 실제 체육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체육교육의 방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현직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연수와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근무해보면 체육에 관련된 연수를 받은 교사가 별로 없다.  이 말은 당연히 체육교육에 관련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우선 교사에 대한 올바른 체육연수에 대한 내용을 잘 이해시켜야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체육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원이 배치된다고 발표했다.  전 학교에 체육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무척 이상적인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교사의 질이다.  매년 양성되는 초등교원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몇년안에 전국의 모든 학교에 체육교사를 두는 것은 어쩌면 또다른 문제를 발생 시킬 수도 있다. 자격이 없는 교사들의 배치로 그 전보다 더 좋지 않은 체육 교육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체육 교사의 양성과 스포츠 강사의 선발에 있어서 체계적이고 철저한 기준과 지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체육교사 뉴스포츠 연수

 또 중·고교 체육수업이 확대되는 문제는 입시위주의 한국 교육여건에서 현장의 학교가 얼마나 체육교육에 열의를 갖고 시간을 안배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또한 의무 사항이 아니라 권장하는 내용으로 계획이 내려보내진다면 경쟁에 익숙해진 우리 학교에서 체육의 시간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교육현장과의 충분한 대화와 준비를 거쳐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 할 수 있는 체육시간이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

여학생의 체육활동을 강화하는데 있어서는 여학생들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체육 수업 방안이 개발 되어야 하겠고 체육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 즉, 체육이 가지는 문화 배우기, 운동경기 관람하기, 스포츠 취미활동 가지기 등등이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개발되어야 한다.


초등교사 체육연수 및 워크숍 장면
 서남수 장관은  “학교 교육의 중심이 국어·영어·수학에 있고 음악·미술·체육은 주변 교과라고 생각하는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 교육이 이뤄져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체육의 효과는 체육을 통해 바른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즉 바른 인성을 가진 건강한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교 체육 활성화 계획은 체육활동 확대를 통해 학생들에게 배려심, 협동심 함양 등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학교폭력, 따돌림 등 부작용을 극복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 진정 체육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그 체육의 정신과 그에 따른 다양한 잇점들을 배우게 된다면 우리 나라 교육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준호 한국교육신문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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