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삼시봉으로 답사 산행을 다녀왔다. 이날 청원군 이종윤 군수, 도의회 박문희 의원, 청주시종합무술협회 관계자들이 뜻을 같이하며 유익한 시간을 함께 했다.
민주지산(높이 1242m)의 삼도봉(三道峰)은 충청·전라·경상의 삼도가 접하는 봉우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우리가 답사 산행한 삼시봉은 충북 청원군의 동림산과 충남 천안시의 망경산 사이에 있는 야트막한 무명봉이다.
무명봉이 어떻게 삼시봉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2014년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청주시로 새롭게 출범한다. 그렇게 되면 이 무명봉이 통합 청주시, 천안시, 세종특별자치시의 3개 시가 한곳에서 만나는 지역이 된다는 것에서 청주팔백리 송태호 대표가 생각해낸 이름이다. 또한 매년 10월 10일 삼도봉에서 충북의 영동군, 전북의 무주군, 경북의 김천시가 문화를 활발하게 교류하고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행사를 합동으로 주최하듯 인근의 청주시, 천안시, 세종특별자치시가 더욱 화합하며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산행의 들머리는 충북 청원군 옥산면 장동리의 장동저수지이다. 저수지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갑자기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 걱정을 했지만 막상 답사를 시작하려고 하니 날씨가 맑아졌다.
출발에 앞서 송태호 대표가 이번 답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이종윤 군수와 박문희 도의원이 인사말을 했다. 송 대표는 삼시봉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공유해야 하는 경계로서 청주시‧천안시‧세종특별자치시의 시민들이 함께 만나는 만남의 장소라는 것을, 이 군수는 통합 청주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장동저수지를 따라 삼시봉으로 향한다. 저수지를 돌아서면 아스팔트길이 끝나는 쉰다랭이골에서 양봉업을 대규모로 한다. 벌통 사이를 지나 논두렁길과 산길을 오르면 망경산 1.1㎞, 동림산 2.2㎞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이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노장리로 넘어가는 전동고개다.
전동고개에서 바라보면 삼시봉이 가까운 곳에 있다. 삼시봉 정상에 앉아 통합 청주시의 의미를 되새기고, 청주시‧천안시‧세종특별자치시의 상생발전을 기원하는 만세삼창도 했다.
산중의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출발 장소인 장동저수지로 가기위해 삼시봉에서 자명골고개로 향하는데 비바람에 싸락눈까지 내린다. 낙엽을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순대국밥으로 유명한 천안시 병천면의 들판이 내려다보이고, 우석산 정상표석 뒤편으로는 동림산이 바라다보인다.
청주에서 한양 가던 지명골고개로 내려서 오른편의 장동저수지로 향한다. 장동저수지의 제방 앞 산자락에 경치가 좋은 집이 한 채 있다. 이 집이 염소탕을 맛있게 하고. 주인장의 인심이 후한 ‘당골(043-236-6079, 017-345-3599)’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