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같은 선생님 (23)

2014.08.08 14:42:00

울산기상대는 북상하는 11호 태풍 '할롱(HALONG)'의 영향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울산지역에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늘에는 예측하기 힘든 비바람이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사람에게 아침저녁으로 화복이 있다.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있고, 사람의 운명도 순식간에 재앙이 떨어지거나 복이 찾아온다. 그러기에 돌발사건에 대비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준비뿐이다. 제발 장마가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성인은 악이 작다고 해도 그것을 하지 않는다. 범인은 악인 작은 것은 예사롭게 생각한다. 이것이 성인과의 차이점이다. 성인은 악 자체를 미워한다.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작은 것도 하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렇다. 악 자체를 싫어한다. 아무리 작은 악이라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작은 악이라고 행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어느 누구보다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성인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을 수 없다. 맹자는 사람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반성해서 자신의 잘못이 발견되면 뉘우치고 고쳐나간다. 자신의 흠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움인 줄 안 사람이 바로 성인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늘 자신을 반성하면서 자신의 잘못이 발견되면 뉘우치고 고쳐나간다. 스스로 반성하며 자신의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 된다.

성인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했다. (논어 위정편)

우리 선생님도 그렇다. 선생님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모르면 떳떳하게 모른다 하고 아는 것은 잘 가르치고 하면 된다.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것은 꼴불견이다. 선생님들이 자기연수에 매진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아가기 위함이다.

성인은 꽃과 같은 것이 아니라 달과 같다. 꽃은 아름답긴 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달은 오랜 세월 나무를 비추어준다. 많은 나무와 함께 한다. 함께 함이 길고 오랜 것이 꽃이 아니고 달이다. 성인도 그러하다.

성인은 마음이 잘 변하지 않는다. 범인은 다르다. 자주 변한다. ‘천 일 좋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백 일 붉은 꽃도 없다. 사람에게 천 일 이어지는 우정 없고 백 일 동안 시들지 않는 꽃은 없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한다. 하지만 성인은 다르다. 변하지 않는다. 천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다. 이게 범인들과의 차이점이다.

성인은 겉과 속이 같다. 범인은 다르다. 범인의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 입으로는 달콤한 꿀처럼 비위에 맞는 말을 하지만, 뱃속에 날카로운 칼을 품고 있다. 이중적이다. 성인은 그렇지 않다. 안과 속이 같다. 사과는 겉은 붉지만 않은 붉지 않다. 토마토는 겉과 속이 함께 붉다. 성인과 같은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다.

성인은 타인의 훼예포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당하게 제 길을 간다. 상대가 칭찬한다고 기뻐하고 비방한다고 슬퍼하지 않는다. 사람이 가야 할 길이면 당당히 간다. 맹자가 그러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 많을수록 학교의 장래는 밝다. 돋는 햇빛처럼 찬란하게 된다. 성인은 아무나 될 수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마음먹기에 달렸고 행동에 달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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