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띄우는 편지

2014.09.08 14:59:00

존경하는 학부모님께

그간 안녕하십니까?
건강한 모습으로 2학기를 시작한 귀여운 1학년,
사랑이 많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담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의젓하게 자라는 모습
깨달음의 기쁨으로 커지는 눈동자
잘 웃고 다정한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날마다 젊어지는 샘물을 마십니다.

글자를 잘 몰라도
알아가는 속도가 더디어도
아이들의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어른들보다 착하고 건강하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설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놀아주십시오.

어린 시절에 많이 논 아이들이
먼 후일에도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도 그 아름답던 추억을 더듬으며
사랑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잘 견딘다고 합니다.

1학년 시절은, 초등학교 시절은
평생 동안 먹어도 될 마시멜로를
마음 속 깊은 속에 저장하는 시기랍니다.
영어 단어 하나 맞추는 것보다
책 속에 파묻히게 하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 더 맞추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과 나눈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한가위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9월 5일
담임 장옥순 드림
장옥순 담양금성초/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8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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