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67)

2015.07.07 12:26:00

“춘추시대 초나라 성왕은 아들인 상신을 사랑하여 그를 태자로 삼으려고 영윤 자상과 의논하였으나, 자상은 상신의 성품이 좋지 않고 잔인하다고 하여 태자로 세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왕은 결국 상신을 태자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후에 성왕은 어린 아들 직에게 사랑을 쏟았고 태자를 바꾸려 하자 이를 거니챈 상신을 스승인 바숭과 모의하여 궁중의 호위병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성왕에게 자살하라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곰발바닥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하였으나 상신은 끝내 거절합니다. 이는 성왕이 곰바닥 요리를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이용하여 시간을 벌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성왕은 스스로 목을 매어 죽게 됩니다...”

어느 책을 읽었다. 그 글에는 이런 글이 나왔다. 지도자는 성품이 좋아야 함을 알게 하였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차세대 성품이 좋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생님이다. 성품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탁월해도 지도자가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성품이 좋지 않은 자가 지도자가 되면 부모도 모르게 되고 공동체의 일원에 대한 관심도 없게 된다.

인성지도가 왜 중요한가를 이 글을 읽고서 알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도 지도자다. 인품이 좋은 지도자다. 성품이 좋은 지도자다. 선생님이 인품이 뛰어나야 학생들도 인품이 좋은 인재로 길러지게 된다.

성왕은 결국 자살의 길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성품이 좋지 않고 잔인한 아들을 태자로 세웠기 때문이다. 아들이 잔인하니 아버지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의 잘못된 선택 기준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성왕의 고집이 자신을 비참한 결과로 이끌고 말았다. 자상과 의논을 하면서 성품이 좋지 않은 상신의 성품이 좋지 않으니 태자로 세우지 말라고 하였는데 그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대로 한 결과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성품이 좋지 않으면 자신의 유익 앞에 아버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생명을 가볍게 여긴다. 이런 잔인한 아들에게 당하고 말았다. 성품이 참 중요하다. 지도자의 성품은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성품이 좋지 않으면 아버지까지 죽이려고 하는 모의를 하게 되고 죽음의 길로 걷게 만든다.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도 거절한다. 곰발바닥의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하여도 거절하는 것을 보게 된다. 성왕은 머리가 좋다. 곰발바닥을 요리를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시간을 벌려고 한 것이다. 거절을 당한 성왕은 결국 자살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많이 시킬수록 좋다.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막말의 지도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위아래도 없이 막말을 하는 지도자를 보면 한심할 때가 많다. 이런 분들은 능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인품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막말로 지도자가 되려고 하면 안 되고 지도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려고 해도 안 된다. 좋은 인품을 지닌 가운데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면 그 지도자는 오래도록 훌륭한 지도자로 세움을 입을 것이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팔진미라 하여 용의 간, 봉황의 골수, 토끼의 자궁, 잉어의 꼬리, 앵무새 구이, 곰발바닥, 원숭이 입술, 바다표범 발 등을 즐기는 지도자가 있었던 모양인데 지도자일수록 희귀한 동물을 괴롭히는 일을 하면 안 된다. 이런 이들이 공통체의 일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 수가 없다. 지도자는 먹는 것부터 가려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희귀 동물일수록 더욱 사랑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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