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행복이 가득한 곳 하내테마파크

2013.07.01 09:00:00

경기도 전곡항과 제부도 가는 길을 양 옆에 두고 숨은 듯 자리한 하내테마파크. 하내는 ‘하늘 아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쉼터’란 뜻을 가졌다. 한적해 보이는 테마파크지만 막상 들어서면 평화로움 속에 색다른 활기가 넘친다. 청소년은 다양한 체험과 수련활동을 즐길 수 있고, 일반 관람객은 이들의 활기 넘치는 재잘거림과 활동 모습을 보며 훈훈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곳. 가족단위 체험객에게도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이곳은 때론 투박하게 때론 정갈하게 자리 잡은 산속 산책로와 테마공원들 속에서 여름 더위가 무섭지 않은 색다른 ‘교육형’ 테마파크다.


자연의 신비, 박물관을 만나다_ 곤충·석박물관, 박·서각 전시장
산 한쪽 면을 따라 조성돼 있는 관계로 매표소에서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양옆으로 조성된 조경 덕분에 힘들지만은 않다. 왼편에서 꽃들이 천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오른편에선 각양의 장승들이 관람객을 인도하기 때문이다.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곳은 도예원과 석·곤충박물관. 먼저 곤충박물관을 찾는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이 떡 벌어진다. 나비 종류가 이처럼 많을 수 있을까? 부엉이를 꼭 닮은 부엉이나비, 공작처럼 화려한 공작나비, 꼬리가 긴 꼬리제비나비, 멸종위기종인 모시나비……. 인간은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빛과 색, 그리고 나비가 가진 패턴들에 푹 빠져 있다 보면 기이한 대벌레, 우스꽝스러운 소똥구리, 책에서만 보던 잎사귀벌레, 벌 받듯 두 손을 바짝 들고 선 사마귀조차 신기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석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수석이 관람객을 맞는다. 수정에서부터 자외선, X선, 음극선 등이 닿으면 빛을 내는 형광 광물, 6각기둥 모양의 결정을 이루고 있는 석영 등이 관람객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길을 나서 조금만 더 오르막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박·서각전시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홍철선 작가의 박공예 작품과 각종 나무를 소재로 조각한 우광성 작가의 서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 박의 종류와 다양한 형태, 그 쓰임새가 놀랍다.

체험활동을 엿보다_다양한 체험장
평일이어서인지 한적하다고 느끼며 오르막길 끝에 다다르니 ‘시끌시끌’ 학생들의 소리가 들린다. 몇 개 학교에서 수련활동을 왔다고 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학생들을 쫓아가니 승마체험장. 처음 타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겁 없이 조교의 말을 따른다. 이곳엔 다양한 체험활동 종목이 있어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자 이곳 조교선생님이 매섭게 혼을 낸다. 단체 활동이 많은데다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의 기본을 중시한다. 학생들을 지켜보며 승마장 옆에 갈기를 예쁘게 땋고 서 있는 말이 예뻐 “너 정말 예쁘구나” 인사를 건넨다. 어라? 말귀라도 알아들은 양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 모습이 신기해 “예쁘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하늘 위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170m 하강레펠 체험 중인 학생들이다. 서둘러 달려가니 저 멀리 산에서 학생들이 한 명씩 조형공원 상공을 가로질러 마치 덤벼들듯 하강하고 있다. 착지지점에선 안전요원들이 하강하는 학생들의 안전한 착지를 돕는다.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정말 재밌다”는 학생,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학생 등 각양각색이다. 착지 후에는 안전장비를 제거해야 하는데 선배들이 와서 꼼꼼하게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처음 경험하는 단체 서바이벌 게임도 학생들에겐 흥미로운 체험인 듯하다. 학교 임원진 수련을 왔다는 안양 연현중 학생들이 안전장비를 갖추고 총까지 받아들고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후배가 선배를 쏘아 ‘사살’하더라도 절대 후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조교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아기자기 창의적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공예체험장은 테마파크 초입 오르막길 중간에 위치해 했다. 박·한지·비즈·비누·양초 등의 공예를 배우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 단체는 물론 가족단위 프로그램도 풍성
몸으로 부딪혀 자신의 한계를 가늠해보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극기훈련에서부터 단체수련, 공예체험, 전통예절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전문 수련시설이다. 그러나 산길에 야생화, 산수유 등 테마에 따라 구성된 산책로와 익살스런 도기들, 그리고 곳곳에 비치된 휴게시설, 색색의 빛깔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불규칙하게 돌아가고 있는 바람개비 등을 보고 있자면 이곳은 한가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자연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한다는 측면에서 ‘교육형’ 테마파크라 할 수 있겠다.

산길을 돌아 내려온 관람객들의 발 건강을 생각해 조성해 놓은 소금족욕탕과 테마파크에서 직접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는 간장, 된장, 와인, 구운 소금 등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보너스다.
상담과 현장방문을 위해 찾은 교사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면 학생들의 단체 참여가 많아 보이지만 매주 토요일 1박 2일 가족사랑 캠프도 운영하고 있으니 색다른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보자.
이동렬 기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