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신장에 힐링까지… 체험연수 호응

2019.10.14 09:07:01

광주 ‘진도 역사와 민속 탐방’
제주 ‘교래 자연유산 탐사기행’
“만족도 높은 연수 늘려갈 것”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광주교총과 제주교총은 최근 교직 전문성 신장과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1석2조’ 체험연수를 진행해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주교총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진도의 역사와 민속 탐방 직무연수’(위 사진)를 5∼6일 1박2일 동안 진도에서 가졌다. 15시간 1학점 과정인 이 연수는 일방적인 강의식 연수로부터 벗어나 역사의 현장에서 강의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진도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각각 삼별초와 임진왜란 명량해전 등의 근거지로 잘 알려진 만큼 항쟁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유배된 학자들의 흔적이 다수 남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진도아리랑, 진도 닻배노래 등 우리나라 전통의 미가 가득한 무형문화재들에 대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번 연수에 선발된 초·중등 교원 30명은 고려시대 삼별초군이 남하해 근거지로 삼았던 진도 용장성, 삼별초가 제주도로 향하기 직전 마지막까지 여몽연합군과 항전을 벌이다 배중손 장군이 최후를 마친 남도석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의 승리를 기념하고 해전에 참여한 진도 주민들의 뜻이 기리어진 벽파진,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울돌목을 볼 수 있는 진도타워 등을 탐방했다.
 

이들은 조선시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냈던 운림산방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그리고 아픔의 기억이 남아있는 팽목항도 돌아봤다. 진도 무형문화재를 그대로 재현한 공연도 관람하는 등 역사와 민속 문화를 두루 체험했다.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가 전반적인 역사유적 답사와 안내, 해설 등을 담당했고 박주언 진도문화원 원장은 ‘진도 유배인 이덕리의 강심’을 주제로 1시간가량의 특강을 맡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직무연수를 통해 호국정신과 민속 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 연수로 진행된 만큼 보다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송충섭 광주교총 회장은 “교원들에게 진도지역의 민속과 역사유적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역사수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며 “참가 교원들의 의미 있는 교수, 학습과정 전개를 위해 스스로 활동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주교총은 5일 교래 자연휴양림 곶자왈에서 ‘교육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유산 탐사기행’(아래) 행사를 개최했다. 당초 9월 21일 예정이었으나 태풍 ‘타파’로 인한 기상 악화로 이날 열렸다. 제주교총은 일정 변경으로 행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많은 회원이 참여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 도내에서 모여든 200여명의 제주교총 회원들은 기념품과 간식을 받은 후 개회식을 가졌다. 김진선 회장은 “걸으며 하나 되는 제주교총, 한 가족 되어 그린제주 만들어 가자”며 “천연 곶자왈에서 숲길걷기를 통해 교육가족 모두 마음을 치유하고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이어 “악성민원으로 어렵고 힘든 교직생활, 함께 힘을 합쳐 교권수호 활동에 우리가 앞장서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자연 체험과 교류가 어우러져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천연의 자연휴양림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이들은 곶자왈 산책로에 마련된 야외교실 10곳, 산전터, 숯가마터, 원두막 쉼터, 오름산책로 등을 탐방하며 회원들 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래 곶자왈 숲길 코스는 자연생태 모습을 잘 갖춘 곳으로 학술적으로 매우 관심이 높은 곳 중 하나다. 특히 이곳은 제주의 허파 구실을 하는 청정 자연휴양림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왕복 7㎞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2시간 동안 가볍게 걷기에 좋다.
 

참가자들은 탐사 후 제주 토종음식을 즐기며 산행에 대한 평가회 시간도 가졌다. 숲길을 걸으며 각자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점, 곶자왈 숲에서 터득하거나 습득한 교수학습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청정자연의 가치와 천혜의 제주자연을 우리가 어떻게 보호해 나갈 것인지, 건의사항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교총 회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다음에 비회원 교원을 꼭 데리고 참석하겠다”, “제주교총이 좋은 촉매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회장단은 평가회 의견들을 잘 반영해 향후 더 잘 알차고 즐거운 행사 추진에 참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 뿌듯함을 느꼈다”며 “참가회원들이 더욱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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