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남교총이 공주교대와 협력사업을 통해 선배교원과 예비교원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충남교총 소속이자 공주교대 출신 선배 교원들이 후배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후배는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답을 얻음으로서 해소할 수 있었다. 선배들은 초심을 찾고 후배들은 교단을 미리 경험하는 ‘1석2조’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충남교총과 공주교대는 14일 오후 4시 공주교대 입지관 시청각실에서 ‘예비초등교사와 현직교사가 함께하는 초등교사 직업진로 인터뷰 <그것이 알고 싶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공주교대의 국립대 육성사업 겸 충남교총과 협력사업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17일에 같은 장소에서 1차 행사를 치렀다.
기획진은 ‘직업진로 인터뷰’를 줄여 ‘직진 인터뷰’라고도 불렀다. 교육발전을 위해 선후배가 힘을 합쳐 직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는 게 기획 의도였다. 이런 부분이 잘 전달된 듯 성황을 이뤘다. 수능 날과 겹쳐 수업이 조금씩 밀린 영향으로 예상보다 덜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간식으로 준비된 샌드위치 100개가 모자랄 정도였다.
강사는 15년차 부춘초 조한진 교사와 14년차 청남초 이준권 교사가 나섰다. 이준권 교사가 1교시를 맡았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실제로는 어떤지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우선 이 교사는 초등교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교육부 통계) ‘월급은 얼마인지’, ‘방학이 있어서 좋은지’ 등 대해 가볍게 알려줬다. 이어 10여 년 동안 교단에의 경험을 통해 ‘직업으로서 편한가’, ‘먹고 살기 괜찮을까’, ‘교사의 사명감은 옛말일까’, ‘승진은 꼭 해야할까’, ‘직업을 바꿀 수도 있을까’ 등의 질문을 뽑아 하나씩 설명했다.
강의가 끝나자 예비교사들은 교사를 하면서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지, 국가의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전문직 진출을 위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등 질문이 쏟아졌다. 이 교사는 물론 충남교총 조봉환 회장(공주교대 교수), 공주교대 권성룡 기획처장 등이 돌아가면서 질문에 대해 충분한 답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2교시에는 조한진 교사가 교권 강의를 이어갔다. 최근 교권추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소중한 교권을 보호받을 수 있고, 학부모와 학생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가야 되는지 등을 설명했다. ‘교권 침해 사례’, ‘상황별 대응 절차’, ‘현장교사의 조언’ 등 현실에 대한 조언이 깊어지자 예비교사들은 교원단체 가입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진 인터뷰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교단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는 기회였다. 후배들은 선배의 목소리에 경청하면서 곧 서게 될 교단에 대한 마음가짐을 준비할 수 있었다.
컴퓨터 교육학과 3학년 고민정은 “학생지도의 실제와 초등교사에 대한 교직실무 이해가 도움이 됐다”며 “삶의 질에 대한 설명, 겸업에 대한 실제 사례 등을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선배교원들의 만남을 통해 예비교원에게 궁금증 해소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단체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며 “예비교원들에게 교원단체의 필요성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전국 시·도교총 사업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