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신장초(교장 정동현) 운동장 옆에는 학교 수호신처럼 자라고 있는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다.
정동현 교장은 19일 무슨 일인지 이 살구나무에 올라갔다. 학생들은 밑에서 그물망을 넓게 펼쳐 잡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살구나무에 올라간 교장을 바라본다.
“애들아 그물 잘 잡아” 교장 선생님의 소리와 함께 우수수 떨어지는 살구 열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정 교장은 아이들에게 살구의 좋은 점과 살구를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봄에는 살구꽃으로 학교를 환하게 해주던 살구나무, 살구나무 아래로 등교하며 언제 익어 따 먹을 수 있을까 학수고대했을 1학년 학생 170여명은 이날 교장선생님과 맛있는 살구따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수업시간을 보냈다.
올 8월말 퇴임을 앞둔 정 교장은 "7년째 아이들과 해 온 살구따기 체험이 더욱 의미 있었고, 올해는 살구가 해걸이를 해서 그런지 많이 열리지 않아 전교생에게 따 줄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