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미래 그려주는 학교기업 ‘담다’

2025.07.17 09:34:31

경북 안동영명학교 ‘명커피’ 운영
4개 지점 수익 전액 교육에 재투자
학생·학부모·지역 주민 모두에 도움
“장애인식 개선 위해 더 노력할 것”

경북 안동 북후면에 위치한 안동영명학교(교장 배영철). 경북 최초의 지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로 1972년 개교 이래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학교기업 ‘담다’에서 운영하는 커피숍 ‘명커피’가 지점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다.

 

명커피의 시작은 바리스타 양성을 교육과정에 포함하면서부터다. 바리스타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원두를 생산했다. 이 사실을 안 도교육청이 2019년 교육청 내에 커피숍 개업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커피숍을 운영했다. 교육청 내 명커피가 자리잡으면서 2022년 4월 교내 학교기업관 1층에 본점을 냈다. 이후 안동시의회와 안동농협에도 3~4호점을 개업했다. 교내 본점의 경우 주중에는 실습과 수업에 활용하고 주말에만 운영한다. 교육청 내 지점에는 안동영명학교 졸업생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등 직접 고용의 효과도 있다.

 

또 ‘바퀴 달린 카페 찾아가는 명커피’는 고객에게 직접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하는 커피 서비스다. 특별한 이벤트, 축제, 시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요청이 들어온다. 담다의 수입 전액은 교육을 위해 100% 재투자된다.

 

 

학교기업 운영을 담당하는 이준희 교사는 “수입보다는 장애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학교 학생이 맞느냐”는 질문을 할 정도다.

 

특수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교사들의 노력이 컸다. 이 학교 교사들은 수업, 학생지도, 학부모 상담 등 교사 본연의 업무 외에 학교기업 업무까지 맡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교사는 “10년 가까이 학교기업에 참가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학생 미래를 그려줄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커피솝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원두는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친다.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원두를 선별한다. 또 오랜 경력을 지난 담당교사와 함께 로스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커피는 지역 주민에게도 인기가 높다.

 

학교 기업 담다는 커피숍 운영 외에도 커피찌꺼기를 이용해 커피점토, 커피연필, 커피화분, 커피캔들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커피찌꺼기가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안동영명학교는 학교 기업외에도 특수학교 최초의 유네스코(UNESCO) 학교라는 자부심도 크다. 2011년 선정됐다. 이를 통해 특색 교육에 적용한 전체 참여 활동, 해외 자매결연 학교들과 교류 활동, 관련 교외 체험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학교 졸업생들의 사회생활을 위해 청소년 비즈쿨을 운영 중이다. 진로와 직업 교과를 연계한 비즈쿨 교육, 학생창업 동아리 운영 등으로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며, 안동영명학교 졸업생 중 60~80% 정도가 취업에 성공한다.

 

배영철 교장은 “학교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학교가 밝다’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서비스업 등 다양한 곳으로 진출하면서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감사하다. 모두가 설렘을 가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엄성용 기자 esy@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