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8.5% “학생 어휘력 부족, 수업 이해에 영향”

2026.08.26 23:18:2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습친화적 어휘 개발 연구
초4~중3 학생 2338명·교사 334명 조사
평가원, 1만개 어휘 뜻풀이·예시문 개발

초·중학생의 어휘력 부족이 교과 수업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교사가 9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사회·국어·과학에서 어려운 단어를 많이 접하고 있었으며 새로운 단어를 알게 돼도 쉽게 잊거나 실제 문장에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습자 친화적 어휘 교수·학습 지원 방안 탐색 및 콘텐츠 개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초·중학생의 어휘 학습 실태와 교사의 현장 요구를 분석하고 학생의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어휘 학습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연구진은 초·중학교 교사 334명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 2338명을 대상으로 어휘 교수·학습 실태와 요구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교사의 98.5%가 학생의 어휘력 부족이 수업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사회·국어·과학 교과에서 어려운 단어를 많이 접한다고 인식했다.

 

학생들이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확인됐다. ‘뜻을 찾고 나서 쉽게 잊어버린다’는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고 ‘뜻은 이해되는데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가 26.0%로 뒤를 이었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을 넘어 기억하고 실제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어휘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모르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다고 꼽은 방법은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뜻풀이 제공’으로 29.5%였다. 이어 ‘이해하기 쉬운 예시문 제공’ 24.3%, ‘시각 자료 제공’ 16.2% 순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학생 수준을 고려한 뜻풀이와 실제 어휘 활용을 돕는 예시문 개발에 중점을 뒀다.

 

연구에서는 약 1만개의 어휘에 대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뜻풀이와 예시문도 개발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그대로 제시하는 대신 학생의 발달 수준과 학습 특성을 고려해 표현을 재구성하고 실제 교과 학습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는 생성형 AI도 활용했다. AI를 통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되 생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류나 부적절한 표현은 전문가와 현장 교사가 다시 검토·수정하는 방식을 적용해 교육적 적합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연구진은 향후 개발한 콘텐츠를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에 탑재하고 학생별 어휘 수준에 따라 적합한 어휘를 제시하는 기능을 고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콘텐츠와 매체를 다양화하고 학교급별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주배경 학생을 위한 어휘 학습 지원도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지영 평가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어휘를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자 친화적 어휘 콘텐츠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학교 현장과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 등을 통해 해당 콘텐츠가 폭넓게 보급돼 학생의 어휘력 향상과 맞춤형 학습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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