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학생 붙잡으려면 “전공 살릴 일자리 필요”

2026.08.28 22:03:03

한국교육개발원, KEDI 교육정책포럼
비수도권 대학생 지역정주 요인 분석
대학·지자체·기업 연계, 교통여건 개선 제안

지역대학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려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대학·지자체·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취·창업 지원뿐 아니라 교통 등 생활 여건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해야 지역인재의 정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한국노동경제학회와 공동으로 27일 강원 평창 라마다 호텔&스위트에서 ‘교육정책’을 주제로 제241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과 대학, 학교 현장에서 추진되는 교육정책의 성과와 영향을 살펴보고 교육이 개인의 역량 형성과 노동시장 이행, 지역 정착과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

 

김지하 KEDI 선임연구위원은 ‘비수도권 일반대학 학생의 지역정주 의도 결정 요인 분석’을 주제로 비수도권 대학생의 졸업 직후 취업·진학 희망지역과 졸업 5년 후 정주 희망지역을 분석했다. 대학에서의 교육경험과 지역에 대한 인식 등이 학생들의 지역정주 의도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봤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연구위원은 지역에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협력하고 대학 교육이 실제 지역 취·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와 함께 교통을 중심으로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대학의 창업교육을 학생의 실제 역량과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유예림 KEDI 연구위원은 학생과 대학 수준 자료를 활용해 창업교육이 학생 역량과 실제 창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단순히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보다 학생이 지속적이고 깊이 있게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창업동아리 등 비교과 프로그램과 교과교육을 연계할 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창업교육의 성과를 프로그램 개설 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학생 참여율과 지속률, 역량 등으로 확대해 평가하고 기초교육에서 실습·체험, 사업화로 이어지는 단계적인 이수 경로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교장공모제에 관한 실증 분석도 발표됐다. 황일명 서울대 부교수는 전국 학교의 교장공모 공고 자료를 활용해 교장 자격증 요건 완화가 학생의 진학과 취업 등 학교 성과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현재 분석에서는 초·중·고의 측정된 성과 전반에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반계고의 전문대 진학 증가와 관련해서는 일부 가능성이 관찰됐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홍 충북대 교수와 이환웅 건국대 조교수가 참여한 토론에서는 지역인재 정주와 대학 창업교육, 학교 리더십 정책이 노동시장과 지역사회에 갖는 연계성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고영선 KEDI 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 산업구조 재편과 같은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과 교육, 경제와 사회정책을 각각 분리해 접근하기보다 각 영역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교육학계와 경제학계 간 학문적 교류를 확대하고 교육정책을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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