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뿌리내리는 교육 환경 만들 것”

2026.09.03 15:10:48

허승조 진주K-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기업가들의 정신적 자산 청년에 전달 소명
실패는 감점 아닌 성장 과정으로 평가해야
결과보다 과정 믿어준 스승님 기억에 남아

지난 2023년 7월 경남 진주에서 출범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진주는 GS, LG, 삼성, 효성 등 대한민국의 대표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을 대거 배출해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불리는 만큼, 이곳에서 재단이 설립된 것은 필연적이었다.

 

재단의 주요 역할은 창업주들의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고, 미래세대로 확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포럼, 청년포럼, 창업경진대회, 초·중·고 교원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엔 기업가정신 교육의 정책적 기반 마련과 교원의 기업가정신 교육 역량 제고를 위해 한국교총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 이전부터 다양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세대를 위한 학생 및 교원 대상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는 허승조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GS리테일 부회장을 지낸 허 이사장은 지난 6월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창업주들의 경영 철학 바탕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척하는 용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간 존중과 공동체 정신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며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실패를 감점이 아닌 성장의 과정으로 평가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교총과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업가정신이 체험 활동의 일부가 아닌 공교육의 필수적 역량 교육으로 뿌리내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사장직을 맡으시게 된 동기나 계기가 있다면.

“저는 진주에서 태어나 선친이신 효주 허만정 GS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며 성장했습니다. 고향에서 시작된 선배 기업인들의 숭고한 정신적 자산을 미래세대가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이정표로 삼도록 돕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고향과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대로 환원하겠다는 책무감이 컸어요.”

 

-3년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 문화 조성’과 ‘K기업가정신의 세계화’입니다. 성공 스토리만 가르치는 것은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한두 번의 실패는 자연스러운 일이죠. 진짜 기업가정신은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서는 재기의 역량에서 나옵니다. 선배 기업가들의 실패 극복 경험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전달하는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허승조 이사장은...

1950년 경남 진주 출생

한양대 공업경영학과 졸업

1978년 럭키금성상사 입사

2002년 GS리테일 사장

2008년 GS리테일 부회장

2017년 일주세화학원 이사장

-학교 교육에서 기업가정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지.

“인공지능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정답만을 찾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기업가정신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실패를 무릅쓰며 해결책을 찾아 행동하는 삶의 주체적 태도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암기식 이론을 탈피해 학생들이 지역사회나 학교 내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중심으로 전환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총과의 업무협약에 거는 기대는.

“재단이 보유한 콘텐츠 및 현장 인프라와 교총이 가진 전문성이 결합되면 강력한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생님들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기업가정신 교육이 학교 현장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잠재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으면 합니다.”

 

-기억에 남는 학창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결과보다 과정에서의 도전을 묵묵히 믿어주시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너만의 시각으로 다시 시도해 보라’고 격려해 주시던 스승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장의 성적보다 가능성을 눈여겨봐 주신 따뜻한 신뢰가 기업 현장에서 수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담대히 도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평소 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교육은 한 사람의 잠재력을 발굴해 사회의 귀한 자산으로 세우는 가장 숭고한 투자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새로운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특히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처럼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가르침이 한 아이의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장 교원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는.

“선생님을 한 사람의 인생에 첫 이정표를 세워주시는 ‘삶의 멘토’입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교단을 지키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선생님이 존중받고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우리 재단도 선생님들께서 자부심을 작고 교육 현장에 서실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 지원, 교육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힘을 잃지 않고 웃으며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엄성용 기자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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