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입시지옥' 있구나!”

2006.06.07 17:15:00

6.15 남북 공동 수업, 시범수업 용인 문정중서 열려
홍보대사 권해효 씨와 ‘골든벨’등 통해 북한 이해


“몇 십년동안 달리 살아온, 그래도 우린 하나 통한 게 있어. 언제나 김과 밥은 붙어산다고. 너에게 붙어있을래.~~”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문정중학교(교장 한영만). 3학년 8반 학생들이 자두의 ‘김밥’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동영상이 배경에 깔리자 ‘김밥’송의 가사는 전혀 다른 색깔과 느낌으로 다가온다.

“왜 두 정상이 만났을까요?” “통일을 하기 위해서요.” “6.15 공동선언이후 달라진 점이 무엇일까요?” “금강산도 갈 수 있고, 이산가족 상봉, 북에 남쪽 공장도 만들고 교류가 활발해 진 거 같아요.”

맹향운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한다. “문화차이가 더 나기 전에 어서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어에서도 거리감이 많잖아요. 이질감부터 해소하고 통일이 되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요.” 등 통일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었으나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것이 대다수 학생들의 공통적 대답이었다.

이 때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사업본부 홍보대사이자 6.15 남북공동수업 홍보대사인 탤런트 권해효 씨가 “원래 우리는 함께 살지 않았나요? 보다 우리답게 살아가기 위해 통일이 필요한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여러분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고자 노력하는 순간 통일은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꿈이 될 것”이라며 권 씨는 “그런 의미에서 ‘통일 골든벨’ 게임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북한 청소년들도 땡땡이를 친다(○), 북한 학생들은 시험을 주관식으로만 본다(○), 북한에는 입시지옥이 없다(×), 북한의 나라꽃은 진달래다((×) 등 알쏭달쏭 하기만한 질문에 학생들은 모둠별로 의견을 교환하며 한발 한발 북한에 대해 다가서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제까지 모두 맞춘 ‘한반도’ 모둠 학생들에게 귄 씨는 ‘통일사탕’을 나눠주며 “통일은 이렇게 달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씨와 함께 골든벨 사회를 진행한 장 별 학생은 “수업시작 할 때 보다 북한 청소년들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통일과 북한 청소년에 대해 앞으로는 관심을 더 갖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씨는 “세상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거야. 끝까지 붙어있을래~라는 ‘김밥’송 가사처럼 남과 북이 꼭 붙어 통일되는 날. 그 중심에 여러분이 서 있기를 바란다”며 수업을 마쳤다.

맹 교사는 “이번 공동수업은 6.15 공동선언의 내용을 이해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통일교육에 목적이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북한 청소년에 대해 이질감보다 친밀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시범수업에 이어 6.15 남북 공동수업은 12일부터 일주일 간 전국 초중고교에서 진행된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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