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 때리고 비웃는 드라마

2007.07.26 10:29:52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방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교육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공교육의 일부 문제를 흥미위주로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교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 줄 뿐만 아니라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오로지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대다수 교원들의 명예를 훼손해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강남․북의 편가르기와 교육격차에 대한 위화감과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내용, 학교에 촌지문화가 만연한 것처럼 방영된 부분, 강북에서 강남으로 학생이 전학을 하면서 교육청을 통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것처럼 방영된 부분, 학부모가 학생의 내신을 부탁하면 담임교사가 이를 올릴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 특정 교육청 및 학교를 촬영장소로 사용하면서 해당 건물이나 학교를 그대로 노출시켜 왜곡된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부분 등이다.

한국교총은 20일 SBS를 항의 방문해 드라마 내용의 문제점 및 사실이 왜곡된 부분에 대해 시정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불법 전학배정, 촌지, 학교발전기금 등이 마치 교육계 내에 만연한 것처럼 방영된 것에 대해 사과할 것과 드라마의 내용이 학교현장의 일반적인 사실과는 다르다는 내용의 자막을 요구했다. 또한 작가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 성적조작, 교원평가 문제의 향후 드라마 반영은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키는 것으로써 반드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다행히 SBS 측은 학교현장의 일반적인 현실과 다르게 방영된 부분에 대한 사과와 함께 드라마 전후에 이를 자막으로 내보낼 것을 약속하고 실행했다.

방송의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측면에서 드라마 작가가 단편적인 사실만을 근거로 드라마를 집필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이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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