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교육 교류 활성화 돼야

2007.08.09 09:27:36

6 ․ 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교육자 상봉 행사가 6일부터 9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었다. 남측에서 한국교총과 전교조 대표 100명이 참석하고 북측에서 교육문화 직업동맹 소속 교육자 100명이 참석하였다. 지난 2004년 7월 금강산에서 남북 교육자 700여명이 모여 남북교육자통일대회를 개최한지 3년만의 일이다. 당시 남북 교육자들의 만남을 매년 갖기로 합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사정으로 미루어져 오다가 3년 만에 성사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통일을 향한 여정이 결코 우리가 소망하는 만큼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기실, 남북의 교육자들이 직접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갖지 못하는 동안에도, 남과 북에서 각각 ‘6 ․ 15공동선언 실천 교육본부’를 결성하고, 해마다 남북 공동 교육주간 행사와 통일 공동 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육자들의 통일을 향한 발걸음은 한 순간도 쉬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교육부문의 교류가 거북이걸음을 하는 동안에 경제, 사회, 노동, 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는 많은 교류가 진전되었다. 개성공단이 가동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되는가 하면, 심지어, 8월 8일 밤부터는 남한의 KBS와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합작하고 100% 북한에서 제작한 드라마‘사육신’이 남측의 안방에서 방송되기까지 발전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금 되새겨야 할 일이 있다. 21세기 민족번영의 궁극적인 해법은 평화 공존, 화해와 협력을 통한 통일에서 찾아야 하고, 통일을 준비하고 앞당기고, 통일을 완성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은 교육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남과 북의 교육자들이 학교현장과 지역사회에서 7천만 민족과 2세들에게 분단으로 단절된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상호 신뢰 구축을 가르칠 때 ‘통일 조국의 꿈’은 하루라도 더 빨리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민족의 장점인 남과 북의 높은 교육열을 연결시켜 나간다면 날로 치열해지기만 하는 국제경쟁시대에 우리 민족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가 분명 다가올 것으로 확신한다.

교육분야의 남북 교류야말로 그 어느 분야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교육자들의 만남은 정치에 휘둘리는 상징물이 되어서도 안되고,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도 안된다. 지속적인 만남과 실질적인 교류확대에 남과 북의 정부와 교육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번 평양 상봉 행사가 이를 위한 또 하나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한국교총이 제안한 남북교원단체 교류의 정례화, 남북 현장교원들의 연차 학술모임 개최, 수학여행 및 작품 교환전시회 등 남북 학생 교류 방안들이 남북 당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 조속히 실현되기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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