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교대·제주대 통폐합 안된다

2007.11.22 11:12:39

전국의 교대교수들과 학생 그리고 한국교총이 교육부의 제주대․제주교대 통폐합 추진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폐합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지역이나 특정 국립대학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초등과 중등 교원의 양성체제 자체를 뒤흔들고 장기적으로 초등교육의 전문성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다분하다.

교대와 사대를 통폐합하려는 교육부의 구상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민주적이지도 않다. 교육부의 교대․사대 통폐합 추진은 그야말로 잘 나가는 교대의 발목을 잡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통폐합으로 학교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우수한 예비교사들이 몰려 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대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 눈에 선하다. 관련 당사자들이 이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통폐합 과정에서 제주교대 동창회, 총학생회, 제주교대․ 제주대 통폐합 저지 비상대책위, 제주도 초등교장협의회와 제주교총 등의 반대를 묵살해 온 점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4년 교육부는 교대와 인근 사대의 통폐합을 추진할 당시 제주교대는 이를 반대했고, 일파만파로 반발이 확산되자 전국교대학생협의회에 교․사대 통폐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 동안 우리 교육계는 초등과 중등 교원양성 체제와 관련 교대와 사대 중심의 특성화된 목적형 근간 유지가 바람직한 대안임을 일관되게 천명해 왔다. 초등의 경우 현행 교육대학 체제 유지를 중등의 경우 사범대학 중심의 특성화된 전문성 육성체제의 발전을 요구해 왔다.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 논리보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미 검증된 교대와 사대 분리 육성체제의 효과를 묵살해서는 안된다. 교육부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특성을 무시하는 통폐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교대와 사대 분리형 특성화 체제로의 발전 대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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