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낯선 소재인 수석교사를 설명하자니 다들 따분해 할 것 같았어요. 고민스레 멍하니 앉아있는데 학교도서실 벽에 NEIS를 홍보하는 만화 걸개그림이 보이더군요. 아! 이거야 했죠.”
김포제일고 남정권(47․전자) 수석교사는 지난주 월례 교직원연수 때 3페이지짜리 만화로 본인을 소개했다. 처음 도입되는 제도를 짧고 친밀하게 전달하는 매체로 만화를 선택한 것. 한양대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개성이 묻어난 셈이다.
‘수석교사란’ ‘수석교사의 역할’ ‘수석교사의 도움’을 부제로 각 장마다 두 명의 여교사가 대화를 통해 해당 정보를 알리는 형식이다. 2학년 제자의 솜씨를 상품권과 맞바꿨다.
생뚱맞은 만화자료에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던 교사들도 이내 “음~아이디어 좋은데” “근데 여교사를 너무 예쁘게 그린 거 아냐” 품평을 늘어놓는다.
남 수석교사는 “만화를 이용한 5분간의 짧은 연수, 반응은 좋았다”며 “앞으로도 연수자료를 모두 만화로 구성해 먼나라 이웃나라 같은 책으로 엮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3월 한 달, 남 수석교사는 6명의 신임․기간제 교사에게 4주 코스의 맞춤형 적응지도에 나섰다. 해당 교사와 부서장에게 일일이 물어 발등의 불인 기안 작성, 수업지도안 설계, 수행평가법, 시험문제 출제 노하우를 전수키로 한 것.
4월부터는 동영상 연수를 병행할 예정이다. 수업 때문에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다. 남 수석교사는 “학급경영, 교육 관계법령, 수업자료 제작기법 등을 UCC동영상처럼 만들어 교직원 커뮤니티 블로그에 올려 편한 시간에 활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교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논문도 함께 쓸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한 △ISD 자료․교수 설계(4월) △블로그 활용수업 설계․제작(6월) △체제적 ICT 수업 설계․제작(9월) △혼합형 학습설계․자료제작(10월) △팀기반 학습설계(12월) 등에도 온․오프라인 연수를 다양하게 진행할 생각이다.
주당시수가 15시간이라 연수, 연구, 자료제작에 퇴근시간이 9시로 늦춰진 그. 10년간 도교육청 강사로, 7년간 대학 강의로 바빴던 남 수석교사는 요즘 교사들과의 만남에 바쁘다. “능력이 다가 아니에요. 무엇보다 신뢰를 얻어야 하고,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그. 수석교사로서 먼저 찾고, 낮추고, 함께 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