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내 753개 全 학교․기관 방문
“직접 보면 꼭 필요한 정책 알 수 있어”
“교직원들의 사기를 높여드리기 위해 교장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관내 706개 전 학교를 방문하는 등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는 한장수 강원도교육감(65․사진)이 학교를 찾으면 꼭 하는 질문이다. 한 교육감은 “인성교육, 학력증진, 교원사기진작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지만 일선 학교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교장들의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독려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중시하는 한 교육감을 14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원도는 지역적 특성상 동선(動線)이 큽니다. 32만여 km를 달렸는데, 경부고속도로를 37회 왕복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우리 교육청 관내에는 단설유치원 6개, 초등학교 428개, 중학교 164개, 고등학교 114개, 특수학교 7개, 학력인정시설 3개, 직속기관 14개와 지역청 17개가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현장을 찾게 됐습니다.”
작년 1월 고성에서 시작한 그의 대장정은 9월말에 끝났다. 방문기관에는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 전 통보하고, 교장․교감․부장 1명․학운위원장 등이 둘러앉아 1시간 정도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2002년 민선 3기에 이어 2006년 민선 4기에 당선돼 7년째 강원교육을 이끌고 있는 한 교육감은 이미 지난 2004년에도 초등학교를 제외한 전 산하기관을 방문한 바 있다.
“그때는 제가 초등출신이라 초등은 잘 안다는 생각에 방문을 생략했습니다. 이번에는 민선 4기 중간점검 차원에서 모두 둘러본 것이지요. 정선의 모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출․퇴근 시간이 다르더군요. 교장이 직원들과 협의해 정했다고 해서 참 좋은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수용하는 것이 현장중심 행정이라고 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교직원 사기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탈(脫) 강원’이 심하지요.
“우리 도의 경우 2000년에 비해 초등 입학생이 4910명 감소했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전출생은 6044명, 전입생이 5351명입니다. 농산어촌 학교가 75%인 도내 실정에서 학생 유출을 막으려면 기숙형 공립고 운영, 방과후 학교 활성화, 영어교육강화, 온․오프라인 교육 등을 통한 교육수요자 만족도 제고가 필요합니다. 또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학령인구의 자연증가를 유도하고, 주민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지자체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방안입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학교 폐지는 학생 수 15명 이하 본교와 10명 이하의 분교장을 대상으로, 분교장 개편은 학생 수 30명 이하 본교를 대상으로 합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본교 폐지 7개교, 분교장 폐지 19개교 등 26개교를 폐지했으며 통합학교에 128억의 지원금을 주어 통학차량 구입 등 교육여건을 개선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적 문제의 해결에 한계가 있는 소규모학교는 통폐합하여 교육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사들이 소수의 영재를 전담해 가르치는 ‘슈퍼영재교육’을 실시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간에도 개인차가 심합니다.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 중에서 영재교육기관장의 추천을 받아 별도의 전형으로 80명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선발된 학생들은 교사 1명당 학생 3~4명으로 팀을 구성한 후 팀별 사사교육에 의한 프로젝트활동을 하게 됩니다. 또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십 함양교육 및 영재교육 심포지엄, 인성교육 함양 차원의 봉사활동도 시킬 계획입니다.”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체험중심의 인성교육과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인성교육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중․고에서는 ‘1교 1인성 브랜드’를 설정하여 실천중심 인성교육 실시합니다. 저는 바른 인성을 갖춘 ‘된사람’, 기본 학력을 갖춘 ‘난사람’을 기르고자 합니다.”
-교육가족에 당부의 말씀을 주신다면.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남과 함께하며, 남과 다른,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강원교육 가족들이 소신껏 미래인재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따뜻한 믿음으로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