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교육 현실 비슷…학교폭력 공동 연구”

2012.05.24 14:34:26

APEC 국제포럼 주관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던 21일 천년 고도 경주에서 만난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64‧사진)은 분주했다. APEC 교육장관회의 부대행사인 21개국 교육홍보관 운영과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및 교육혁신 국제포럼’을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에서 주관했기 때문이다. 2009년 취임 이래 교육ODA(공적개발원조)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등 한국교육이 이제는 리더십을 갖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함을 강조해온 김 원장이기에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이뤄낸 ‘교육협력 프로젝트(ECP)’의 무게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회통합‧공생발전 등 관한 교육지표 개발
“아이들의 행복이 성공이라는 인식 만들 것”

- 원장님이 평소 강조하던 ‘한국의 리더십’이 이번 회의를 통해 발판을 구축한 것 같다.
“한국의 성공사례는 국제사회가 주목하기에 충분한 극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처참한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선 극적 반전의 드라마를 일군 우리 사회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사람의 힘, 교육으로 이룬 역사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하다. 이번 교육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구체적 ‘협력’이야말로 한국의 리더십이다. 이제 이러한 교육 리더십을 발판으로 국제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교육 ‘협력’에서 KEDI의 역할은 무엇인가.
“공동 연구와 세미나 개최다. 앤서니 밀러 미국 교육차관이 밝혔듯이 미국의 학교폭력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의 왕따와 같은 ‘불링(bullying)’이 일반적이고, 총기난사 사건 등 학교폭력 문제가 주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학교폭력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과 공동연구를 통해 학교폭력의 성질과 규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학교폭력 대처를 위해 학교가 체계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KEDI가 주관한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은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인성교육 기반 마련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미래교육으로 대표되는 스마트교육과 ‘인성’과 상반되는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더욱 배려와 공감 등 인성교육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다. 특히 무엇이든 서열화해 평가하려는 우리 교육체제에서 인성교육은 여전히 쉽지 않다. 아이들의 행복이 곧 성공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 공생발전 등에 관한 교육지표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KEDI가 인성교육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10월)까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서혜정 hjkara@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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