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수호(63)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청소년단체를 통해 상대후보인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사단법인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가방조사, 주머니 조사를 교육이라고 하는 서울시교육감은 필요 없다’는 논평을 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현재 진행 중인 서울 혁신교육을 의도적으로 중단시키기 위함이거나 학생들의 인권은 제한돼야 학교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며 “인권조례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입장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이는 20일 문 후보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교사의 지도력을 침해하고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방조사 등 교사가 교육자의 판단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인권조례가 막아놓은 것은 교육행위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시선집중에는 문용린·이수호 후보가 동반 출연해 학생인권조례, 고교선택제,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같은 날 이 후보 캠프는 ‘문용린 후보 학생가방과 주머니 조사를 해도 되는가? 심각한 학생인권침해가 우려된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다음날 같은 입장을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도 밝혔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이 후보가 200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단체로 21일 현재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이 후보가 유일한 대표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민 신모(40·강서구) 씨는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후보 본인이 대표로 있는 단체를 동원해 억지스럽게 입장을 밝히는 것은 난센스”라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