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면 수학, 어렵지 않아요!”

2013.10.15 16:30:53

박민황·여승현·윤현철·최병훈 교사

사이트 하나로 수업·피드백·포트폴리오까지
교사 뿐 아니라 학생도 자료 제작·공유 가능
3만 원대 wii 칠판 등 68종의 다양한 교구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로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박민황 대구 서평초 교사, 여승현 수성초 교사, 윤현철 매천초 교사, 최병훈 성동초 교사는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년 동안 고민하며 연구해왔던 노력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윤현철 교사가 최병훈 교사와 43회 대회, 여승현 교사와 42회 대회 때 작품을 출품했던 인연으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뛰어난 박만황 교사와 함께 드림팀을 만들었다. 62종의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 68종의 교구를 만들기 위해 밤샘·합숙 작업을 하는 등 1년 동안 자료전을 준비하면서도 팀워크가 너무 좋아 즐겁기만 했다.

교사들은 국제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ISA)에서 늘 수학성적은 최상위지만 흥미도는 가장 낮은 학생들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에 주목했다. 초등 전 학년, 전 단원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와 수모형, 속성블록세트, 나인 도미도퍼즐 등 다양한 디지털 교구를 만들고 이를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math-digitalstorytelling.woobi.co.kr)를 구축했다. 보조자료로는 디지털 스토리텔링북과 교사용 지도서, e-북, 어플리케이션, 스토리텔링 카드, wii 칠판 등을 제작했다.

다른 스토리텔링 교육자료들은 일반적으로 교사가 개발한 자료를 활용하는 단계에서 끝난다. 하지만 ‘디지털 스토리텔링 수학교실’은 다른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만들고 공유하도록 해 차별화하면서도 발전가능성을 열어뒀다. 윤현철 교사는 “웹 사이트만 열면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가지고 누구나 선생님이 되고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으며 학습 정보가 바로 오가고 피드백 되는 것이 장점”이라며 “스토리텔링 나누기 댓글 기능으로 협업이 가능하고 사이트 모든 게시물이 스크랩돼 바로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자료를 디지털화 해 모든 교사가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활용이 가능한 점, 500만원에 달하는 디지털 칠판대신 3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사용이 가능한 wii 칠판 등 충분히 보급 가능한 보조자료들을 만든 점 등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좋은 자료라는 입소문을 타고 이미 대구에서는 활용하는 학교가 있을 정도다.

수학을 어려워만 하던 학생들의 반응도 놀라웠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기존 수학수업보다 재미있다는 학생이 90%에 달했고 81% 교사가 실제 수업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료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른 교사들의 교육자료를 보며 자극 받았다는 여승현 교사는 “자료전에 출품하면 할수록 교육자료를 활용할 학생, 교사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함께 연구·개발하며 성장해 나간다”며 “앞으로 수학뿐 아니라 다른 교과로 눈을 돌려 증강현실을 접목한 자료 개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미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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