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으로 캄보디아에 희망을

2013.11.01 11:00:00

캄보디아 학교 세우기 모임



교원주도 교육개발원조 모델
학교설립·교육봉사·아동결연

지난 1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91km 떨어진 깜뽕츠낭시 쓰레쁘린 마을에서 ‘깜뽕츠낭 꿈의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한 학교지만 학교를 세우는 것도 운영하는 것도 한국 교원들이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 설립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다. 노장권 천안청수고 교사가 2007년 교육봉사 현장에서 학교가 부족한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을 알리면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현재는 전국 유·초·중등 교원 중심으로 회원 14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학교세우기모임은 2008년부터 캄보디아 저소득층 아동 결연 운동을 시작해 72명의 아동을 지원하다 기금이 쌓이면서 학교를 세워주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

이렇게 설립한 학교가 2011년 프놈펜에서 35분 떨어진 쁘랙농 마을에 설립한 쁘랙농초등학교다. 학교세우기모임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아 설립비용을 마련하고 2009년 부지를 확보했다. 2010년에는 퇴직교원인 최광현 전 충남 염작초 교장과 심혜숙 전 충남 도솔유치원 원장이 현지로 가 학교설립 사업을 이끌었다. 현재 쁘랙농초는 두 두 교원의 관리 아래 유치원에서 초등5학년까지 약 70명과 10여명의 교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세우기모임은 이런 성공적인 활동 모델을 인정받아 외교통상부 비영리민간단체가 됐고 두번째 학교인 ‘깜뽕츠낭 꿈의 학교’를 설립할 때 ‘캄보디아 낙후지역 어린이 교육지원사업’으로 안전행정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 대상에 선정돼 7300만원을 지원받았다. 퇴직교원의 헌신적인 교육봉사와 현장교원 중심의 교육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확립한 데 이어 민간단체와 정부가 협력하는 교육개발사업을 이끌어낸 것이다.

쁘랙농초에 이어 깜뽕츠낭 학교도 퇴직교원이 설립 사업과 학교 운영을 맡게 됐다. 깜뽕츠낭 학교 교장을 맡은 김영근 전 청주분평초 교장은 “과거 대한민국이 문맹과 기아에서 허덕일 때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 문맹과 질병에서 우리를 건져준 결과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며 “그 고마움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았는데 그 사랑의 빚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문맹률 높은 세계 최빈국들 중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곳을 찾고 있던 중 캄보디아학교세우기모임에서 교장을 맡아달라는 청이 있었다”며 “현지 주민들과 주정부도 관심이 큰 만큼 기대 이상의 교육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깜뽕츠낭 꿈의 학교’는 유치원에서 초등 3년까지 학생 450명을 선발해 내년 10월부터 개교한다. 추후 매년 한 학년씩 교육과정을 늘려 초등 고학년과 중·고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문맹퇴치 사업과 직업훈련교육도 병행키로 했다.
정은수 jus@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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