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덕목 별로 교육과정 재구성

2014.02.24 09:35:06

정소정 경기 진접초 교사
인성중심수업 사례 발표


초등세션에서는 정소정 경기 진접초 교사(사진)가 ‘책과 껴울리며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을 주제로 한 책을 통한 마음 키우기의 인성교육 수업 실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껴울리다’는 ‘공명(共鳴)하다’는 뜻으로 책 속 생각에 공감능력을 길러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고 마음을 다지자는 뜻에서 정했다.

인성중심수업을 위해 진접초는 나눔, 바름, 어울림, 살림(환경) 등 큰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 듬뿍’ 도서를 선정하고 이와 연계해 국어, 도덕, 미술, 체육 교과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재구성한 뒤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짜증나’, ‘아이씨’ 등 일주일에 두 개의 낱말을 선정해 금지어로 지정하는 ‘금지어 상자’와 ‘마니또’ 처럼 관찰친구를 정해 일주일 동안 관찰한 후 잘못된 행동을 알려줘 변화를 유도하는 ‘예그리나 활동’은 아이들의 인성 변화에 큰 도움이 됐다.

정 교사는 “교사들이 ‘지옥같다’던 3학년 교육과정에 적용했는데 학생들의 언어가 몰라보게 순화되고 다툼도 줄어드는 등 피부로 느낄 정도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사들 간의 교육과정 협의 과정과 교육과정 재구성이었다. 교육과정 재구성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1학기는 교사들이 겨울방학 워크숍을 통해 체계를 잡고 봄방학에 재구성을, 2학기는 1학기 노하우를 살려 여름방학을 활용해 완성했다.

‘차시’보다 ‘단원’을 통째로 가져오는 방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어려움을 줄이는 한편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인성 수업 집중 적용 기간’을 정해 그 기간에는 3학년 전체가 재구성한 시간표 대로 움직이도록 했다. 학생과 교사들의 혼란도 줄이고 인성중심수업 시간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 학생들이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정 교사는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던 학생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 활동을 한 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점심시간까지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새 학기, 진접초를 떠나 다른 학교로 전근가지만 옮긴 학교에서도 인성중심수업을 계속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미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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