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입·취업 동시에…이원제大 인기

2015.07.13 14:41:31

기업·대학 윈-윈 모델로 도입
3개월 단위로 강의·실무 순환
1500개 학과, 10년새 학생 2배


독일의 직업교육인 아우스빌둥(Ausbildung)은 세계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고 있는 직업교육 제도로 많은 선진국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시행되고 있다. 10학년(고1)을 마치고 시작하는 아우스빌둥은 중세의 도제제도에 뿌리를 두고 성장 발전한 전통적인 독일의 직업교육 시스템이다.

그런데 최근 독일에는 이 아우스빌둥 모델을 대학교육에 도입한 뚜알레스 스튜디움(duales Studium)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는 전통적 시스템이 아닌 12학년까지 마치고 대학 진학과 구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이원제 대학 제도다.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뚜알레스 스튜디움은 6학기의 학사 과정 중 3개월 단위로 강의와 실무교육을 순환하면서 고급 전문 인력에 걸맞은 현장실무 능력과 학문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대학에 원서를 내기 전에 수험생은 자신을 받아 줄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지원해서 대학입학과 동시에 입사시험에도 합격해야 한다.

뚜알레스 스튜디움은 기업과 대학이 연합해 기업에서는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고 대학에서는 학문적인 소양을 쌓음으로써 기업은 질 높은 전문가 인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고 대학은 현장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운영되는 이원제 대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인력충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1960년부터 70년까지 독일은 전국적으로 새로운 교육제도가 활발히 도입되고 수많은 새로운 학교가 설립된 시기였다. 이 시기는 독일어로 아비투리엔트(Abiturient)라 불리는 입시생이 급격히 증가했고 대학과 전문대학들은 이들을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당시의 기업들 역시 증가하는 경제 규모에 걸맞은 전문화된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기업과 대학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등장한 교육제도가 이원화 대학이다.

가장 먼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한 기업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와 로렌즈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 벤츠 등이다. 처음으로 이 기업들과 연계해 이원제 대학 제도를 도입한 주는 바덴뷰텐베르크다. 바덴뷰텐베르크 주는 1972년 ‘슈투트가르터 모델(Stuttgarter Modell)’이란 이름으로 이원화 대학 콘셉트를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1974년 슈투트가르트와 만하임 대학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수많은 입시생들이 이 대학들에 몰려들기 시작했고 시범운영 기간이 종료되기도 전에 바덴뷰텐베르크 주 지방의회를 통해 성공적인 교육제도로 소개됐다. 이어서 베를린 주와 튜링엔, 작센 주 등이 차례로 참여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게 출발한 뚜알레스 스튜디움은 특히 최근 10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보여 2006년부터 2011년 사이에 50%이상의 학과가 증설됐으며 2014년까지 독일 전역의 대학에 1500여개의 학과가 설립됐다. 이원제 대학교육에 동참하는 기업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04년 1만8000여개 기업에서 2011년에는 4만여 개로 증가했고 이원제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은 2004년 4만여 명에서 2011년 6만 명으로 늘어났고 2014년에는 9만5000명에 이르렀다.
박성숙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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