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사 17% 5년내 떠나…·교직 이탈 막아라

2015.11.02 17:05:19

2008년 10%서 계속 증가
과중한 업무, 낮은 연봉 원인
멘토 확대, 연봉 인상 시행


미국에서는 교사들을 확보하고 교직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국가의 번영에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안 던컨 교육부 장관이 ‘교사는 국가를 건설하는 사람들’이라며 교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던 바 있다. 9월에는 교정시설 예산을 줄여 교사의 임금을 높이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교직을 떠나고 싶어 하는 교사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교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교직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15년간 중학교 사회 교사로 일하고 있는 멜리사 켈리 박사는 교사가 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들로 시간적·감정적 헌신, 낮은 연봉, 지역사회의 기대 등을 꼽았다. 그는 “하루 중 여덟 시간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근무 외 시간에도 수업자료 제작이나 연수, 방과후활동 등으로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직종보다 교사 연봉과 임금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경제적 처우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교직은 ‘희한한’ 직업”이라며 “존경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고된 일인 탓에 동정표도 받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늘 교사 부족 현상을 겪기 때문에 교사 확보를 위해 교직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글들에서 교사가 돼야 하는 이유로 꼽는 것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음, 항상 어린 학생들과 함께 지내 젊음이 유지됨, 학생들의 성공을 돕는 데에서 오는 뿌듯함, 직업의 안정성, 여름 방학, 교사 스스로도 시간과 감정적 헌신을 통해 필요한 시민으로서 역할 담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이 밝힌 교사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2008년 발표된 ‘수학 교사교육과 개발 연구(TEDS-M)’보고서를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교사 6만6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교사가 되기를 원했던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서(96.8%),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89.2%), 직업의 안정성(59.1%)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같은 학위를 소지한 타 직종 종사자들과 연봉을 비교해 봤을 때 교사의 연봉이 더 낮다. 따라서 연봉 때문에 교직의 길을 선택했다고 응답한 교사는 6.4%에 불과했다.

그러나 5년 안에 교직을 떠나는 교사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지난 4월 미국 연방 정부 발표에 따르면 5년 재직 후 2011~2012학년도에 공립학교를 떠난 교사의 비중은 17.3%에 달했다. 이는 2008~2009학년도의 10%, 2009~2010학년도 12.3%, 2010~2011학년도에는 14.8%에 이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이 수치에는 학교의 예산이나 해당 교사의 낮은 업무 실적으로 학교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생활 1년 후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 중 약 27%가 이같은 이유로 본의 아니게 교직을 떠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학계에서는 연방정부가 발표한 수치의 계산 방식 문제를 지적하며 교직 이탈률이 작게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절반에 가까운 비중으로 교사가 교직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신규 교사에게 멘토가 있을 경우 교직에 남는 비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2008~2009학년도에 멘토가 없는 신규교사가 남아있는 비율(84%)에 비해 멘토가 할당된 신규교사가 교직에 남아 있는 비율(92%)이 약 8% 더 높았다. 2011~2012학년도에 들어서는 멘토가 없는 신규교사의 잔류비율은 71%, 멘토가 주어진 신규교사의 비율은 86%로 약 15% 차이로 벌어졌다.

이밖에도 많은 주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전략은 연봉을 높이는 것이다. 연방정부에서는 4만 달러(4530만원 정도) 이상의 높은 연봉으로 시작한 신규교사가 더 교직에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박효원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육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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