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교총 미래 좌우” “시·군·구서 공약 반영활동 나서자”

2015.11.05 20:13:20

■ Bottom Up 토크콘서트

교육감직선제, 20대 총선 등 교육현안 논의
우수조직활동가 양성해 강력한 한국교총을!





이번 전국교육자 워크숍에서는 각 교육현안들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대표자와 함께하는 바텀 업(bottom-up)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각계 조직대표자들은 내년 치러질 제20대 총선, 직선교육감들의 전횡에 대한 대응, 우수 조직활동가 양성방안 등 굵직한 주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공유했다.

진행을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의사협회나 변호사협회 같은 단체들은 막강한 결집력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반면 교수나 교원단체들은 아직 그 힘이 미미한 것 같다”며 “오늘 대화의 장이 조직력 강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겠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분회‧시군구 단위에서 총선 활동에 적극 뛰어들어야”=첫 번째 순서로 나선 선온규(경기 신곡중 교장) 대의원은 총선을 통한 교총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방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내년 총선이 교총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20대 총선활동의 방향과 16대 핵심교육정책 과제 외에 지역 교총 차원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안 회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중앙교총이 전국 246개의 지역구를 직접 방문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추진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적 기반을 갖춘 분회‧시군구교총 단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후보자를 방문한다 하더라도 지역적 기반이 없는 중앙교총보다, 직접적인 유권자이자 지역 내 파워집단인 교사들이 해당지역에 맞는 교육정책 대안을 내놓는다면 무게가 다를 것”이라며 “교원과 교육정책에 보다 관심 있는 국회의원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거미줄 네트워크와 같은 튼튼한 하부조직을 바탕으로 전략적 지원과 중앙차원의 활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선교육감 이후 혼란에 빠진 현장 수습하자”=박등배(인천고 교장) 인천교총 회장은 직선교육감 이후 보수, 진보라는 진영논리에 따라 표류하는 학교 현장을 우려했다. 박 회장은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9시 등교제 등 학교자율을 침해하는 정책 남발로 학교 현장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라며 직선교육감들의 일방적인 추진 행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물었다.

안 회장은 “교육감들이 학교 현실과 괴리된 정책, 상위법과 충돌하는 정책 등을 서슴없이 추진하면서 교육부처럼 또 다른 행정 권력으로 군림, 학교와 교원을 옥죄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 협치정신과 기본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 시․도교육청 권한의 집중 현상을 바로잡고, 교육기관 간 기본질서 확립을 위해 학교-교육청-교육부 간 권한관련 법령 정비 등을 꾸준히 추진해 학교가 자율적인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요자중심 교육으로 나타난 병폐, 협력적 관점으로 풀어야”=“교육 본질적 활동보다는 부수적 행정업무와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 교과 외 콘텐츠 생산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심층적인 수업연구를 하고 싶어도 부수적 활동들로 사실상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사회적 흐름이긴 하지만 학교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꼭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윤은정 충북 진천상산초 교사‧진천군교총 사무국장)

안 회장은 교육 활동이 아닌 제반 사회정책이 학교로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는 실정에 공감하며 사교육적 기능이 학교 정규수업시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패러다임을 교사-학생-학부모의 균형적 관계설정으로 바꿔야 한다”며 “인성이 바로선 교육,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주가 되는 교육을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Back to the basic)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교과 외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유입돼 학교교육이 왜곡되지 않도록 학교 및 사회 각 부문과 협치해 정규교사 증원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수조직활동가 양성으로 하부조직을 튼튼히!=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은 “최근 교총이 우수조직활동가를 양성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쉽게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어 어떻게 선정하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회장은 “회원가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진성 회원 이 필요하고 이들이 하부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바로 이런 분들을 우수조직활동가로 양성해 보자는 것”이라며 “최근 5년간 회원가입을 5명 이상 성사시킨 분들과 시군구교총 회장, 사무국장, 시도교총 임원 등 2500여 명 정도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활동가들에게는 교총의 주요 정책정보를 우선 제공하고, 주요 현안 결정 시 의견을 묻는 등 정책 결정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 후에는 지난해 ‘스승의 길’을 작사‧작곡했던 윤형주 씨의 도움으로 최근 편곡한 교총회가를 제창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젊은 교원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현대적이면서도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반주를 다듬고, 학교현장의 단결력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멜로디를 반영했다.
김예람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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