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재 서두르는 이유는?

2006.02.19 18:27:00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올해 3월 신학기부터 서울시내 각급학교에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현재 담당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관련 업무에 따라 서로 다른 담당자가 연수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연수후에 각급학교에 돌아가서 교직원을 상대로 전달연수를 하도록 되어 있다.

대략 다음주(2월20일-2월25일)부터 각급 학교에서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달연수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의 간소화와 효율화를 위한 진일보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정보화 시대에 당연하다 하겠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좀더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도입자체는 환영할 만하다.

그런데,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올해 3월 신학기부터는 NEIS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인 교무업무시스템이 시작된다. 이미 상당한 기간을 준비해 왔지만, 아직도 일선학교에서는 최종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새학기가 시작된 후 예기치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면 혼란스러운 경우가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교무업무시스템의 시작으로 가뜩이나 부담을 가지고 있는 일선학교의 교원들은 전자결재 시스템을 꼭 지금시기에 연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다. 연수뿐 아니라 실시시기도 꼭 지금으로 했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교육청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야할 필요성이 있었겠지만, 학교사정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두 가지를 동시에 시작한다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교무업무시스템 시행과 관련하여 실시할 연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전자결재시스템의 연수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일선학교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새학기 시작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연수시간 확보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대략 2월 15일-20일 사이에 일선학교는 신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협의회를 실시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시기에 일부 교육청에서 전자결재 시스템 연수를 실시하면서 일부학교는 신학기 직원회의를 연기하기 까지 했다는 것이다. 시기가 늦어지면서 신학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이와 유사한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면 좀더 시기를 조정하여 일선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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