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훈련에 비례합니다

2007.04.15 09:56:00

이제 봄의 중턱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자랑하던 봄꽃들인 개나리꽃, 벚꽃, 목련꽃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자리에는 파란 새잎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봄의 꽃이 너무 아름답기에 그 기간도 너무 짧습니다. 봄의 꽃이 너무 찬란했으나  떨어질 때는 너무 대조적으로 추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너무 자랑하거나 뽐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누리는 기쁨도 잠시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자신을 낮추며 자신을 다듬질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어제는 놀토입니다만 초․중․고 교육감배 태권도대회가 종하체육관에서 열리는 기간이라 격려차 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쉬고 싶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보다 공적인 일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일을 접고 오후에 체육관에 갔습니다. 미리 약속된 운영위원장님께서도 오셨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도 오셨습니다. 선생님을 대표해서 교무부장선생님께서도 오셨습니다.

거기에 가니 2층 자리에는 응원하는 분들과 관계되는 가족들이 오셔서 자리를 가득 메운 것을 보게 됩니다. 열기가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국기라 할 만큼 태권도에는 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는 태권도를 지도하시는 체육부장선생님께서도 계셨습니다. 학교운영위원들도 오셨습니다. 학부형들이 많이 오셔서 음식을 장만해 대접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한 학부형님은 학생들이 시합할 때마다 비디오에 담고 계셨습니다. 선수들의 전략분석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계셨습니다. 시합이 없는 선수들은 스탠드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였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만큼 체계적으로 응원하는 학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가 가니 모든 선수들이 일어나 인사를 잘하였습니다. 사람됨 교육이 잘됐다 싶어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우리학교 선수들이 시합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박수를 치며 함께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시간만 나면 자주 이런 자리에 참석해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학부형님을 격려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선수들이 시합하는 것을 보니 아주 기량이 뛰어나 높은 점수를 얻으며 이기는 선수도 있었고 기량이 떨어져 높은 점수차로 지는 선수도 보았습니다. 저는 감독선생님과 코치선생님과 학부모님께 선수들이 시합에 지더라도 기를 죽이지 말고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수들은 시합을 통해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용납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현재의 위치를 잘 살펴야 그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다른 선수들보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고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의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선수가 부끄러운 것이지 현재의 자신을 발견하는 선수는 하나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계속 실력을 길러나가면 되는 것 아닙니까? 더 많은 연습을 하면 되지 않습니까? 더 많은 반복을 하면 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발차기 연습을 하루에 100번 했다면 이제부터는 발차기연습을 200번하면 될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실전연습을 하루에 10번 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전연습을 20번하면 될 것 아닙니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향해 배 이상 땀을 흘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계속해서 연습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훈련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전진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메달을 향해서, 금메달을 향해서, 세계의 선수를 꿈꾸며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자기를 닦아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머지않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머릿속에 그렸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서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더라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더라도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들을 온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 각 지역에서 우리의 태권도를 선보이는 훌륭한 전문가가 다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메달은 훈련에 비례합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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