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같은 날을 봄이라고 합니다. 정말 좋습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따뜻한 봄입니다. 출근하면서 봄을 즐겼습니다. 추위를 이겨낸 보람이 있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보람이 있습니다. 짓궂은 날을 참은 보람도 있습니다. 흙탕비를 참은 보람도 있습니다. 거친 바람을 참은 보람도 있습니다.
나무는 진한 감동을 풍겨냅니다. 푸른 힘살을 선보입니다. 훈훈한 바람의 지원 아래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찬란한 태양의 햇살아래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늘은 젊음을 나타냅니다. 연합니다. 순합니다. 부드럽습니다. 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젊습니다. 아주 착합니다. 아주 얌전합니다. 아주 부드럽게 미소를 풍깁니다. 얇은 옷을 입었습니다. 서로서로 손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런 봄날이 오늘 하루를 매우 상쾌하게 해 줍니다. 정말 유쾌하게 해 줍니다. 세상의 모든 잡다한 생각들이 사라지게 합니다.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생각들이 없어지게 합니다. 아주 기분 좋은 봄날입니다. 거기에다 오늘 오후는 이웃 네 개 학교가 모여 친선배구대회를 하는 날이니 더욱 신이 납니다. 선생님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이런 좋은 날에는 좋은 생각만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우리 학생들이 금주에 들어와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좋습니다. 인사를 너무 잘합니다. 청소를 너무 잘합니다.청소 시간에 공을 가지고 노는 학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수련활동이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이지 않게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의 흔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아침은 교육은 생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생각을 가슴에 품으니 좋은 행동을 하게 되고 좋은 생각이 떠오르니 좋은 마음을 품게 되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이 밑바탕이 되어 좋은 행동이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이번 월요일 아침 부장모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변화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생각의 변화, 마음의 변화, 행동의 변화가 계속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계속해서 잘 교육하도록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듯이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를 듣고 자라니 더욱 정성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운동장 조례 때 훈화시간에도 학생들이 놀라보게 듣는 태도가 좋았습니다. 훈화시간이 제법 길었는데도 한 학생도 움직이지 않고 조용하게 잘 듣는 것을 보고 저도 놀라고 선생님들도 의아해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선생님들의 보이지 않는 정성과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의 정성과 노력이 학생들을 놀라보게 변화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마음이 변했습니다. 생각이 변했습니다. 행동이 변했습니다. 이런 맛으로 교육을 하는 것 아닙니까?
어제는 배움터지킴이 두 선생님과 함께 차를 나누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중 경찰간부이셨던 김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학생들이 집에 가면 아예 청소를 하지 않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청소를 하니 얼마나 보기가 좋으냐? 이렇게 청소하는 것도 배워야 할 것 아니냐? 청소도 교육 아니냐? 하셨습니다. 또 학생들이 통학로를 잘 다니지 않다가 지도를 하고 나서부터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통학로를 통해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생각들이 바뀌도록 선생님께서 지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좋은 생각을 가슴에 품도록 지도하셨기 때문입니다. 청소하는 것이, 통학로를 이용하는 것이, 인사를 잘하는 것이 고운 말을 쓰는 것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태도를 갖는 것 자체가 모두 좋은 생각 아닙니까? 이렇게 좋은 생각을 가슴에 품으니 좋은 행동들이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생각이 미래를 창조합니다. 어떤 분은 미래를 창조하는 법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생각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좋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어 질 때 우리 자신이 변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변하게 될 때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민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무엘 스마일스는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고, 성품을 심으면 운명을 거둔다’고 했습니다. 좋은 생각을 많이 머릿속에 심어 좋은 행동을 많이 거두었으면 합니다. 특히 음료수 캔을 마구 버리는 잘못된 습성을 빨리 바꾸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나쁜 생각은 잘라 버러야 합니다. 아니 파내어야 합니다.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좋은 생각을 심어야 합니다. 버리는 장소에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남이 버린 것 주어야겠다는 좋은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행동이 나옵니다. 그래야 좋은 습성이 나옵니다. 그래야 실질적 변화가 오는 것입니다.
교육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