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날 우리학교(대방중학교)에서는 다른학교에서 보지않는 시험을 보았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시험이었는데, 기말고사후 바로 실시되었다. '중3 학업성취도평가 예비시험'이라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이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 서울시내에서 선정된 중학교는 우리학교 뿐이었다. 아마도 10월에 실시될 전국 학업성취도평가를 대비하여 사전에 한번 시행해 보는 시험인 모양이다. 난이도와 여러가지 조정할 것을 조정하기 위한 말 그대로 예비시험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 시험을 실시하면서 문제점이 있었다. 왜 우리학교가 예비시험 대상학교로 선정 되었는가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추후에 통보를 받을 만큼 전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직접 선정했다고 한다. 교과부 쪽에서 유선으로 연락을 받았고, 시교육청으로부터는 나중에 공문을 받았다. 상급교육행정기관에서 그렇게 선정되었으니, 협조해 달라고 하니, 협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어떤 기준으로 예비시험 대상학교로 선정되었는지는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
당일날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험진행을 위해 두 명의 직원이 왔었다. 그들에게 시험의 취지를 물었더니 대충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이 두명의 직원들의 태도가 마음에 썩 드는 편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고사본부를 별도로 마련해서 시험지를 보관하고 진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침 8시경에 학교에 도착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학교는 학급수도 인근에서 가장 많고, 학생들도 학급당 40명정도이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있다. 더우기 이런 사실은 교무부장이 평가원의 담당자와 통화를 할때도 전혀 언급이 없다가 아침에 와서 갑자기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교원들로써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시험지는 교장실에 보관했었고, 개봉전이었다. 시험지에 일련번호를 써 놓아야 한다는 것도 당일날 아침에 알게 된 사실이다.
학교가 준비를 잘해놓지 못해 불만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이 더운날에 왜 또 시험을 보느냐고 불만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다는 측면에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하길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확실한 것은 시험이 무사히 끝났고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모두 해 주었다는 것이다. 시험본부는 아무곳에도 정하지 못했다. 공간을 마련해서 시험지도 보관했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학교여건상 빈 공간이 없었기에 어쩔수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었다. 본부는 교무실의 교감선생님 앞에다 마련하였다.
예전에 검정고시를 실시했을때도 교무실에 본부를 정했었다. 물론 평가원측에서 계획된대로 100%만족을 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것은 학교여건에 따라 변경하여 시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보다는 학생들이 예비검사에 잘 응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장에 나온 직원들도 지침대로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다만 필요에 따라 조금씩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어쨌든 별 탈없이 시험을 끝냈다. 이번의 시험이 본 시험을 실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시험에 학교가 선정된 이유를 대략적으로라도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즉 학교의 수준이 중간이기 때문이라든지, 어느지역에서 선정했어야 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사유를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것이 극비사항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시험실시에 협조하는 학교에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비시험때문에 며칠동안 신경쓰고 당일날도 역시 많은 교원들이 신경쓰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는 측면에서도 기본적인 사항은 알려줘도 되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