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를 빼먹으면, 부모가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야 한다.’ 매년 증가하는 학생들의 무단결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국정부가 무단결석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벌금이나 실형 등의 강한 제재를 가하는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최근 영국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하루에 5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무단결석을 하고 있다. 이는 전체 학생수의 1.25%에 달한다. 무단결석 학생수는 지난 1997년에 비해 45% 늘어났으며, 2003년보다도 8% 증가했다. 특히 이들 다섯명 중 한명은 5주 연속 결석하는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무단결석 방지를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8천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또 2002년에는 학생들이 결석할 경우 학부모를 법정에 세울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으나, 관심부족으로 3년 간 딱 한명의 학부모가 처벌당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법절차를 간소화해 빠른 시일 내에 구속이 가능하게 하고, 무단결석을 방치한 학부모들에게는 최고 2500파운드(약 500만원)의 벌금, 최고 3개월까지의 실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을 오는 11월부터 시범실시한다.
학생들의 무단결석은 청소년 범죄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영국 길거리 경범죄의 40%, 강도사건의 25%, 자동차 도난사건의 30%가 16세 전후의 무단결석 학생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부모는 자녀들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의무교육에 충실하도록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일보, 2005-09-27)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무단결석하는 학생을 경찰차로 등교시킨다고 한다. 자녀들의 무단결석을 묵인하거나 방치하면 여지없이 처벌을 받게 된다. 무단결석으로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1회 일 경우는 학부모에게 집행유예를 내리고 재발할 경우는 가중처벌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도 위의 예처럼 무단결석으로 인해 학생들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무조건 학교교육에만 맡기다가는 큰 코 다칠 곳이 바로 영국과 뉴질랜드인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쩌면 우리나라도 자칫하면 위와같은 경우까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정서는 그래도 학생지도는 학교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길거리에서 말썽을 피우면 어른들이 그 학생을 불러 '너 어느학교 다니느냐?'고 제일먼저 물어 보겠는가. 너희 부모님 이름이 뭐고 너는 어디 사느냐를 묻기전에 학교를 묻고 담임선생님 이름이 뭔가를 먼저 묻는것이다.
물론 말썽부리는 학생들을 붙잡고 어느학교 다니느냐고 물어보는 것도 왠만한 용기없이는 쉽지 않은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긴 하지만,,,,그래도 교사들은 거리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이 보이면 지도를 하게된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본다면 역시 학생교육은 학교에서 교사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학생지도를 해야 하는 것은 백번 옳은 이야기이다. 그래도 요즈음에는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지도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할 학생지도를 누구에게 떠넘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생들이 학교밖에 있을때에는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지도를 어느 한쪽으로 떠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학교에서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거나, 경찰이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이야기 해서도 안된다. 다함께 열심히 지도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야한다.
학교와 지역사회, 가정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한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더욱더 밝고 활기찬 교육이 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부모대로 학교에 맡겼으니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식의 생각을 버려야 하고,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들이 많이 변해가고 있지만 그 변화에 맞는 지도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도움이 조금만 더해진다면 학생지도의 앞날은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