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도 전국구 시대가 오고있다. 각 시 도 내에서만 지원하던 형태에서 이제는 전국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직도 각 시 도별로 선발방식이나 내신성적 산출방법이 다르긴 해도 앞으로의 추세는 전국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추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립형사립고등학교가 전국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고, 각종 특성화된 고등학교들이 학생모집 지역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소재 고등학교들은 오래전부터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지역과 경기도 지역의 외국어고등학교 입시방식과 시기가 달라짐으로써 서울지역의 중학교들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의 외국어고등학교 입시일정이 서울지역의 중학교에서 한창 기말고사를 실시할 시기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예술고등학교등도 사정이 비슷해서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의 고등학교 신입생선발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순수 일반계고등학교 외에는 대부분 교류가 가능하다 하겠다.
좀더 시야를 넓히면 과학영재고등학교와 자립형사립고등학교, 기타 특성화된 고등학교들은 전국단위에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과학고등학교가 간판을 바꿔달은 서울영재과학고등학교는 이미 신입생선발을 마쳤다. 물론 전국에서 학생들을 모집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학교의 특성화된 학과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특성화된 학교들이 등장하면서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부산경호고등학교나 전북장수의 한국마사고등학교 등이 특성화된 고등학교로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이들 고등학교가 특성화고 이면서 자율학교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 학교의 특징은 학급당 인원을 기존 고등학교의 절반수준으로 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특성화 뿐 아니라 학급당 인원수도 특성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성화고등학교 지정이 많아 지면서 학생들의 고등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일반계고등학교(인문계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수준에서 자신의 적성과 장래희망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추세는 자립형사립고등학교가 향후에는 서울에서도 설립될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도 전국단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전국적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학교들은 대부분이 기숙사까지 완비되어 다른지역 학생들이 재학하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다. 따라서 기존의 틀에서 조금만 발전적으로 생각한다면 고등학교도 선택의 폭은 생각보다 넓다. 고등학교의 전국구 시대 도래가 가져올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