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있어도 '폭력'은 금물, 그러나

2008.11.02 21:48:00

요즈음 자주 발생하는 일들이 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교육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요즈음 자주 접하는 사건이 바로 교사들에 의한 학생체벌문제이다. 정보화시대의 한 축인 모바일기기들을 이용하여 학교에서 일어나는 체벌사건은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다. 일단 확산이 되고나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해당 교사가 징계를 받고 그만한 대가를 치른후에 잠잠해 지게 마련이다.

어떤일이 있어도 폭력은 학교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지나친 체벌도 사라져야 한다. 어느 리포터가 '사랑의 매가 있을까'라는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사랑의 매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최소한 현재의 시대에서는.... 그럼에도 체벌문제가 자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당연히 답은 없다. 학생들은 교사의 체벌이 과했다고 생각하여 해당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것이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도를 지나칠 정도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체벌문제가 오랫동안 결론이 나지 않는 이유이다.

고등학교에 근무한 적이 없어서 보충수업을 안받으면 어떤일이 생기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한다는 열정 앞섰기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만한 이유가 있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심하게 학생들을 체벌한 것이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참에 그 이면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도 밝혀 보자는 취지로 하는 이야기이다.

최근의 학교현실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교과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방과후 학교'의 경우를 보자. 교과부에서 의욕적이기에 당연히 시 도교육청에서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방과후 학교이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의욕이 너무 넘치고 있는데에 문제가 있다. 각 학교별로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비율을 따지고 있다. 비율이 낮은 학교는 교장 교감과 담당교사에게 압력을 넣는다. 왜 다른 학교는 많이 참여하는데 그 학교만 그러냐. 그 학교가 꼴찌다. 학교장이 책임지고 비율을 높여라는 등의 압력을 넣는 것이다. 물론 그 위에서는 교육청에 또다른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학교 교장은 담당자를 불러서 어떻게든지 비율을 높이라고 보이지 않는 압력을 넣게된다. 압력을 넣는 쪽은 압력이 아니라고 하지만 받는 쪽에서는 그것이 압력이 아니라고 믿지 않는다. 담당자는 담임들에게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렇게 되다보면 담임들은 학생들에게 압력을 넣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느끼는 압력은 전달될수록 작아질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참가하지 않는 방과후 학교를 어떻게 비율을 높이겠는가. 이런일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교사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학교내에서 일어나는 체벌문제는 교사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주변여건이 어떠했는가도 중요한 변수라는 생각이다. 어쩔수 없이 방과후 학교의 참여율을 높여야 하는 교사들의 입장이 있는 것처럼 다른 부분에서도 그런 입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체벌문제만을 가지고 논의를 할 것이 아니라, 이참에 연관된 문제까지 함께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과도한 체벌문제가 다른 부분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만에하나라도 여건이 문제가 되었다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여러가지로 여건을 개선하여 폭력과 체벌이 학교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일 뿐이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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